중국 전한시대 청동거울 국내 첫 출토… “기원전 1세기 외교관계-교역망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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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세기 초기 신라(사로국) 수장급 무덤에서 중국 전한(前漢)시대 청동거울과 청동그릇이 출토됐다.
이에 따라 기원전 1세기 사로국 수장이 철기 교역을 바탕으로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청동거울을 받아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발견된 무덤과 앞서 1996년 확인된 사라리 130호분(기원후 1세기 추정) 모두 묘제가 덧널무덤으로 같은 데다 거리가 가깝고 부장품이 청동거울, 철검 등으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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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국 수장 권력승계 흔적도
8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사라리 130호분 인근에서 발굴을 통해 덧널무덤(목곽묘) 2기와 널무덤(목관묘) 2기, 청동기 및 삼국시대 생활유구가 발견됐다. 이 중 덧널무덤 한 곳에서 청동거울 및 청동그릇 조각, 칠초철검(漆鞘鐵劍·옻칠을 한 칼집에 철검을 끼운 것), 칠기 등이 나왔다. 모두 초기 철기시대 당시 수장급 이상이 가질 수 있는 사치재다.
발굴팀은 출토된 청동거울 조각의 형태와 곡률 등을 감안할 때 원래 지름이 약 17cm에 이르는 대형 거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크기의 청동거울은 고대 중국의 왕이나 제후가 쓸 수 있는 예물이다. 이에 따라 기원전 1세기 사로국 수장이 철기 교역을 바탕으로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청동거울을 받아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발견된 무덤과 앞서 1996년 확인된 사라리 130호분(기원후 1세기 추정) 모두 묘제가 덧널무덤으로 같은 데다 거리가 가깝고 부장품이 청동거울, 철검 등으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두 무덤의 시차는 30∼60년 정도로 이번에 발견된 덧널무덤의 조성 연대가 조금 앞선다. 이에 따라 사로국 수장의 권력 승계가 이뤄진 흔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양수 국립청주박물관장(청동기 고고학 전공)은 “사라리 130호분에서 나온 청동거울은 한반도에서 자체 제작된 방제경(倣製鏡)”이라며 “사로국 수장이 중국 청동거울을 수입해 사용하다가 권력을 이어받은 수장대에 이르러서는 독자적으로 청동거울을 제작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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