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관객이 만나 생기는 에너지가 연극의 매력”

글·사진=김미주 기자 2024. 5.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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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담을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 등이 관객에 닿도록 노력할 겁니다. 관객에게 새롭고 진정하게 가 닿을 수 있도록."

극단 '배우관객그리고공간'(배관공) 주혜자(49) 대표가 '2023 아름다운 연극상'을 받았다.

주 대표는 "국제 교류는 연간 단위 스케줄이 미리 확정된다. 상주단체는 더 장기적인 공연 기획을 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더라"며 "이 제도가 활성화하면 레퍼토리 발전·지원도 가능해져 연극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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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자 극단 ‘배관공’ 대표

- 2023 아름다운 연극상 수상
- 안네프랑크 등 무언극 3편 애착
- 세계여성예술공연축제도 진행

“연극에 담을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 등이 관객에 닿도록 노력할 겁니다. 관객에게 새롭고 진정하게 가 닿을 수 있도록.”

극단 ‘배우관객그리고공간’ 주혜자 대표가 소장 도서로 꾸민 ‘희곡 도서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극단 ‘배우관객그리고공간’(배관공) 주혜자(49) 대표가 ‘2023 아름다운 연극상’을 받았다. 연극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면 어떤 자격 조건 없이 누구나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뜻맞는 연극계 인사들의 자발적 의지로 모인 아름다운 연극상 운영위원회가 수여하는데, 올해로 5회째이다. 시상식은 제42회 부산연극제 폐막식 날인 지난달 28일 열렸다. 운영위는 지난해 주 대표가 연출한 ‘죽음과 소녀’ ‘집집; 하우스 소나타’ 등을 언급하며 “연극 정신과 열정을 바탕으로 끼와 개성을 강도 높게 드러냈고 다양한 시도, 용감한 선택, 안목과 성숙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8일 창조문화활력센터(부산 북구 구포동)에서 주 대표를 만났다. 주 대표는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 이슈 등을 연극에 담아 관객에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부산에도 이런 연극이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다”며 “주신 상은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에게 연극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중학생 때부터 연극부에서 활동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생계 문제로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놓을 수 없었다. 현장에 복귀한 때가 2002년. 부산 출신 배우 유재명이 2002년 창단한 배관공에 2008년 합류했다. 유재명 배우가 서울로 간 뒤인 201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주 대표는 서술만으로는 느끼기 힘든 정서가 연극에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은 배우가 관객과 직접 만나면서 주는 감동과 메시지가 있다. 무대에서 직관으로 느끼는 순간의 에너지·메시지는 연극만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무언극’에서 그 에너지를 최대한 표출하기로 했다. 주로 ‘표준어’로 쓰인 희곡을 부산 배우가 연기하면 튀는 ‘사투리’에 연기와 내용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기 자체에 집중할 무언극을 생각해 냈다.

이런 연유로 가장 애착 가는 작품 목록이 ▷안네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안네 프랑크’ ▷헬렌 켈러 이야기를 다룬 ‘마이 디어, 헬렌’ ▷나도향의 단편소설로 만든 ‘벙어리 삼룡이’ 등 무언극 레퍼토리 3편이다. 언어를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여기서 얻었다. 주 대표는 “‘안네 프랑크’는 2013년 초연 이후 10년간 미국 콜롬비아, 경주 등 국내외 여러 배우와 함께 선보였다. ‘안네의 일기’가 탄생한 네덜란드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다”며 “내년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비팜)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관공은 3년째 어댑터시어터(부산 수영구 광안동) 상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상주 단체로서 긴 안목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주 대표는 “국제 교류는 연간 단위 스케줄이 미리 확정된다. 상주단체는 더 장기적인 공연 기획을 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더라”며 “이 제도가 활성화하면 레퍼토리 발전·지원도 가능해져 연극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해마다 ‘세계여성예술공연축제’도 연다. 국제 교류로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시야를 확장한다는 취지다. 여성 창작자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초청한다. 올해 5회째를 맞아 박찬영 연극배우가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주 대표는 “이 축제는 사실상 ‘자비’로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크지만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꾸준히 5, 6개국 작품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창조문화활력센터 카페에 희곡 도서관(희곡 가득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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