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늘어난 사전 경기... 빛바랜 ‘道체전’

황선학 기자 2024. 5.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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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학 문화체육부 국장

9일 파주시에서 개막돼 3일간 펼쳐질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대회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접경지역 파주시에서 처음 열리는 종합 스포츠 행사이자 고희(古稀)의 대회다. 지난 2021년 대회를 유치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한 뒤 3년 만에 다시 열려 감회가 남다르다. 경기도 4대 종합 체육행사는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도체육대회 개최지에서 도장애인체전, 도생활체육대축전, 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종합대회 유치는 도시의 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 대회 유치를 통해 증가한 체육시설은 훗날 주민들의 생활체육 시설로 이용된다. 더불어 대회 기간 2만명이 넘는 시·군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개최지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

하지만 파주 대회의 경우 사전 경기가 너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대회 때마다 전국대회 일정과 일부 부족한 시설 등으로 5개 안팎의 종목이 사전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는 전체 27개 종목 가운데 37%에 달하는 10개 종목이 대회 개막 전에 일정을 마쳤다. 사전 경기로 인해 1부의 경우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순위가 일찌감치 가려져 ‘김빠진 대회’가 됐다.

사전 경기 선수들은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친 것을 아쉬워한다. 시·군 체육회도 많은 사전 경기로 인해 2주 연속 현장을 찾아야 하는 이중고를 호소한다. 파주시 입장에서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 의미를 갖고 유치한 첫 대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으로 대회를 유치한 가평군과 광주시, 그리고 경기도체육회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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