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받들어 춘천 호수국가정원·은퇴자 도시 실현”

이세훈 2024. 5. 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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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당선인 인터뷰] ⑤ 허 영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2선)
상임위 간사·당직 맡아 활동 펼치고파
도내 보수세 속 야권 총선 표심 유의미
아쉬움 남지만 다가올 선거 희망 엿봐
면적·인구소멸 지표 획정안 반영돼야
선거법 개정 땐 춘천 단독 분구도 가능
급발진 규명 ‘도현이법’ 꼭 통과됐으면
성급한 강특법 3차 개정 리스크 우려
‘집중과 분산’ 전략·여야 협치 필요해
▲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세훈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 당선인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품격·품위를 갖춘 자랑스러운 강원도 춘천의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담/박창현 서울본부 취재국장


-수부도시 춘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비결을 꼽자면.

“정치인은 시민들께 늘 많이 보여야 좋은 평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정 성과와 지역에서 얼마나 자주 보이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 21대 국회 4년 동안 매일 춘천에서 출·퇴근을 했다. 4년간 오고다닌 거리가 21만㎞에 달한다. 모든 지역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여기에 지난 4년간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각오로 의정활동에 임하며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여러가지 춘천 현안을 해결한 모습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재선으로서의 폭 넓은 활약이 기대된다.

“재선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책임감과 시대적 사명을 기대하는 민심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 민심을 받들어 상임위 간사를 맡아 지역 현안 해결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 그래서 당과 상의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22대국회에서는 춘천이 문화도시로서의 역량을 더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나 지역 교통 SOC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현재 소속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지역의 산업적 기반 구축을 위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통상 재선이 맡는 원내수석부대표나 정책위 수석부의장, 정책조정위원장 등의 당직을 맡아 정치적 활동폭을 넓혀 나가겠다.”

-21대 총선과 비교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초선 도전에 나섰던 지난 2020년 총선 때보다 재선에 나선 이번 총선이 더욱 힘들었다. 대선과 지선을 거치면서 ‘국정 안정론’이 확산됐고, 보수 결집이 된 상태였다. 어르신들을 만나뵐 때도 현장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또 4년 전에는 당시 현역 의원을 향한 비판적 민심이 거세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는 온전히 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다 보니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파 875원’ 값으로 상징되는 물가안정 관리 실패,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를 바라보는 민심의 분노가 나타났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준엄한 심판을 내린 민심이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국정 기조의 전환을 이끌어 내고 민생 회복을 이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민심의 뜻을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적 야권 압승이 있었지만 강원지역은 ‘보수 텃밭’임이 재확인됐다. 진보계열 정당의 확장방안이 있다면..

“우선, 도당위원장 공백 상태로 거대 야당으로서의 정치적 책임감 등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했던 것 같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맞춰보겠다는 각오로 도내 과반 의석을 목표로 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강원도는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막판 보수 결집도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만, 이런 열악한 지형에서도 우리 당 후보들은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표심을 얻었다. 앞으로 정책이나 비전에서 더 좋은 인물들을 낼 수 있다면 다가올 선거에서는 더 나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성을 본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도당위원장 선임 등 조직 정비가 필요해 보이는데.

“전당대회에 앞서 오는 7월에는 신임 도당위원장을 세워야 한다. 일단, 저 같은 경우 도당위원장 직무대행까지 4년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새로운 인물이 맡아 변화를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3선고지에 오른 송기헌(원주 을) 의원이 중진의 무게감으로 도당위원장을 맡는게 어떨까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 열악한 지형에서도 당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시고 계시는 원외 지역위원장들 중 도당위원장을 맡아 지선을 대비한 담금질에 나서주시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조만간 도내 8명의 지역위원장이 모여서 가닥을 잡을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지방선거는 금방 온다. 이미 지선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기형적인 선거구가 유지됐다. ‘춘천 단독 분구’ 등 선거구 조정 해법은.

“춘천 입장에선 국회에 제출됐던 선거구획정위원회 자체안은 환영할 안이었다. 저 또한 춘천만을 바라봤을 땐 ‘춘천 분구’가 포함된 안을 밀어부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강원도 전체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6개 시·군이 묶이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인구만이 선거구 획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적용되면 결국 미래에는 춘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선거 직전 선거구가 급조되는 행태와 결별하려면 선거구를 획정하는 원칙부터 바꿔야 한다. 선거구 획정 기준에 ‘면적’과 ‘인구소멸 지표’ 등을 적용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 이어 22대에서도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강원도 의석수가 늘어나면서 공룡 선거구, 춘천 단독 분구 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이다.”

-남은 21대 국회 회기 중 꼭 통과됐으면 하는 법안은.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결합 원인 입증 책임을 소비자에서 제조사로 전환하도록 내용의 ‘제조물 책임법’이 아직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사고로 12살 어린이 도현이가 숨지고 운전자인 할머니도 중상을 입었지만, 할머니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친은 제조사 상대 민사소송으로 모친의 결백을 증명하려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등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 정무위원들에게는 친전을 보냈고, 당에는 지도부를 만나 5월 처리를 목표로 한 우선처리 법안으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모두 법안 통과에 힘써 도현이네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춘천 3대 현안을 꼽는다면.

“먼저 춘천호수국가정원 현안이 있다. 도시 발전 패러다임을 변환시키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앞서 지방정원으로 지정됐고, 정원소재 실용화센터란 국가기관도 유치한 상태다. 2027년 지방정원을 완성하고, 2030년도에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유치함으로써 국가정원을 완성시키겠다. 두번째로 미니 신도시급의 은퇴자 도시를 추진하겠다. 그러면 인구 증대는 물론,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 확충되고 노인성 질환을 집중 케어하는 병원이 발달돼 지역 자체가 발전되는 순기능이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춘천의 산업적 기반을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진행될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개정’에 대해 조언한다면.

“강원특별자치도법은 제정 단계에서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누구보다 앞장서 일했다. 지난 해 2차개정도 민주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냉정히 봤을 때, 강원도 차원에서 잘못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판단된다. 오는 6월 시행예정인 강특법 특례규정의 성과와 문제점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3차 개정안’을 밀어부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집중과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자치 조직권과 재정권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돼야 한다. 산업특례 부분은 접경지·폐광지 특별법을 개정하는 쪽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오히려 외부적인 저항에 부딪히지 않을 것이다. 특히 김진태 강원도정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의 협조가 필수인데 상당히 소극적인 협치에 그치고 있다. 춘천 현안만 보더라도 국가정원사업 등 지역주민을 위한 주요 공약사업에 대해 미온적이다. 당적을 떠난 야당 의원들도 강특법 개정 작업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김진태 지사의 대승적 협치를 요청한다.”

-춘천시민과 강원도민들께 한말씀.

“재선은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지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역할을 많이 할 수 있다. 춘천시민이 재선을 만들어주신 만큼 민심을 받들어 22대 국회 임기중에는 50만㎞ 이상을 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약간 기다림이 필요한 공약도 있다. 양해해 주시고, 현안 해결에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 막말·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도민과 시민들을 위로하는 품격과 품위를 갖춘 자랑스러운 강원도 춘천의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정리/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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