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트럼프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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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이 세계적 놀림거리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4년 재임 기간 3만573건의 거짓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인물이다.
다만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과 권력 획득을 위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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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차고 넘치는 곳은 단연 정치판이다. 선동적 발언으로 사람들이 열광하거나 세력을 결집하면 정치적 입지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발뺌하면 그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이 세계적 놀림거리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 “부유한 한국을 우리가 왜 방어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너무 적게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이 곧바로 32개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말 주한미군 숫자는 2만6878명이다. 4만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거짓이다. 재임 전 한국이 방위비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주장도 황당하다. 한국은 2014년 분담금 8억6700만달러를 냈고 2018년까지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올려주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한 주한 미군 주둔비용의 40∼50%를 낸다. 트럼프는 4년 재임 기간 3만573건의 거짓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인물이다.
정치판에서 거짓말은 효과적 공격수단이자 방어수단임은 분명하다. 다만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과 권력 획득을 위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미 대선을 앞두고 전 세계가 미국 우선주의로 상징되는 ‘트럼피즘’을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뒤집고 말을 바꾸는 그의 변덕스러움이 걱정이다. 진정성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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