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놓긴 하는데”…만루서 터진 문성주의 싹쓸이 3루타, LG 3연패 탈출[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5.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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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가 8일 잠실 SSG전에서 결정적인 3타점 3루타를 쳤다. LG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8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요즘 팬들에게 LG다운 야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 나아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올해도 팀 타율(0.287)이나 OPS(0.780) 등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해결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0.303) 자체는 준수하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5위로 중위권이다.

염 감독은 “주자를 모아 놓긴 하는데, 터지지 않는다”며 “잔루가 계속 쌓이면 선수들은 부담감을 가진다. 최대한 부담 느끼지 않고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격이 안 맞으면 정말 무기력해 보인다”며 “빨리 타격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는 현재 마운드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특히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의 부진이 아쉽다. 불펜에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고우석(마이애미) 등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마운드의 약점을 타선이 메워야 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전날 SSG에 져 3연패에 빠진 LG는 승률 0.500(18승2무18패)을 간신히 유지 중이었다.

이날 연패 탈출의 열쇠도 결국 타선이 쥐고 있었다. 켈리가 5이닝 6안타(1홈런) 2사사구 6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격하는 김범석. LG 제공



0-0이던 1회초부터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했고, 1-3으로 뒤진 5회초에는 최정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LG 타선은 경기 초반 침묵으로 일관했다. 1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1-3으로 추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SSG 좌완 선발 오원석에게 압도당하는 분위기였다. 4회까진 그랬다.

4점 뒤진 5회말 LG 타선은 급격하게 흔들린 오원석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뒤 박동원이 삼진을 당했다.

1사 1루에서 구본혁이 또 한 번 사구로 기회를 이어갔다. 홍창기는 제구 난조를 겪던 오원석의 공을 끝까지 보고 볼넷을 골랐다. ‘해결사’ 문성주는 1사 만루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문성주는 오원석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때려 중견수 최지훈의 키를 훌쩍 넘겨버리는 큼지막한 싹쓸이 3루타를 쳤다. 이어지는 김현수 타석 땐 폭투가 나왔고, 문성주는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역투하는 김유영. LG 제공



이때 분위기를 바꾼 LG는 6회말 1사 2·3루, 박동원 타석 때 포일을 틈타 3루 주자 신민재가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3루까지 간 오지환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7-5로 앞선 7회말엔 2사 만루에서 김범석이 내야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우찬, 김유영, 김진성, 유영찬으로 이어진 불펜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3연패에서 빠져나왔다.

염 감독은 경기 뒤 “켈리가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문성주가 만루 기회를 잘 살려주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김범석이 역전할 기회를 만들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타점을 올려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문성주와 김범석이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고, 6회부터 4이닝을 새로운 승리조가 완벽히 막아 승리를 완성했다”고 공을 돌렸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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