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군공항 소음 피해 예상도, 정밀 분석해 보니

양창희 2024. 5. 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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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22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데요.

광주·전남 지역의 최대 현안인 군 공항 이전은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 공항을 무안으로 옮겼을 경우 소음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를 예측하는 자료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 자료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양창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사실 광주 광산구나 서구 주민들은 이미 소음을 어느 정도 경험을 해봤는데, 이전지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도 소음이겠죠?

[기자]

1년 전쯤 KBS광주가 여론조사를 해서 그런 부분을 확인해봤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 대략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내용을 다시 한 번 소개를 해드리면 여기서도 이 조사에서도 반대하는 응답자 가운데 절대 다수가 '생활 소음'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눈에 띄는 데이터가 있는데, 이전지로 거론되는 무안국제공항 인근의 망운면이나 현경면 이런 곳들보다 인구가 많은 남악신도시가 포함된 삼향읍 권역의 소음 피해 우려가 더 컸다는 점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군공항 소음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도 크고 걱정도 큰 상황에서 이제 이런 상황에서 소음 영향권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는 그런 자료가 나온 거네요.

[기자]

지난달 무안에서 군 공항 소음피해 대책 토론회라는 이름의 토론회가 열렸는데 여기서 일종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제시가 됐습니다.

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 인근으로 옮긴다고 가정하고 활주로 위치를 설정한 다음에 소음 피해 면적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계산을 한번 해본 건데, 광주 자료를 무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됐는데, 이 그림을 보시면 이렇게 냄비 모양으로 소음 등고선 이 자료가 있습니다.

광주 군 공항의 소음 등고선 데이터인데 이걸 그대로 무안 지도에 이렇게 적용을 해 본 겁니다.

보시면 이렇게 등고선 모양이 동일하죠.

이렇게 해봤더니 일단 무안에서 소음 피해 영향권에 드는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가 대략 산출이 됐습니다.

무안 운남면은 12.3㎢ 그리고 망운면 5.8, 현경면 0.9㎢ 이 정도인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전부 더하면 19㎢, 이게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광주 군 공항의 절반 정도인데 입지상 이렇게 해안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음 영향권이 상당히 줄어든 겁니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농어촌 지역은 소음 피해 기준이 광주의 85웨클이 아니라 80웨클이기 때문에 이 등고선이 실제로 조금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소음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자료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시가 이 자료를 가지고 무안군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앞서 KBS광주 여론조사에서 무안공항과 떨어진 지역의 소음 피해 우려가 오히려 더 컸다 이런 내용을 전해드렸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공항 인근 3개 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읍면은 소음 영향권에 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무안의 소음 피해에 대한 우려, 특히 공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의 걱정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실증적인 자료를 근거로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건데, 실제로 전라남도는 이 자료를 토대로 발빠르게 이렇게 리플렛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무안 군민 약 4만 5천 가구 정도에 보낸 리플렛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이 삼향읍에는 소음 피해가 없다, 없는 것으로 예상이 된다, 무안 전체가 소음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내용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이 자료를 가지고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무안 군민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여론 흐름이 그렇게 변한 것 같지는 않거든요.

[기자]

지난 토론회에서는 사실 이 소음 피해 영향권 이게 제일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이 내용보다는 오히려 강기정 시장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 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빨리 답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무안이 아닌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이에 전남도가 유감스럽다 입장문을 냈고 또 무안군 범대위도 광주시청에 와서 반발 집회를 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이번에 소개해드린 이 자료가 군 공항 이전을 위한 논리적인 설득 근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할 수 있거든요.

그런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정치' 영역에서의 해법 도출이 더 중요해졌다 이런 지적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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