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괴벨스’ 김기남 사망…김정은, 장의위원장 맡아

김미희 기자 2024. 5.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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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체제 선전을 주도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94세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고인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을 맡아 남측을 찾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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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일가 3대 세습 정당화·선전 주도

- 김대중 서거 당시 대표로 남측 찾기도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체제 선전을 주도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94세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새벽 김기남(왼쪽 사진) 전 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영구를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조선중앙통신은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2024년 5월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기남 동지는 우리 혁명의 사상적 순결성을 고수 강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승리를 정치적으로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평가했다.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2시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은 1956년 당 중앙위원회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래로 60여 년에 걸쳐 노동당 사상 건설과 영도력 강화에 일조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부장에 이어 선전 담당 비서를 지내며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에 앞장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고인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을 맡아 남측을 찾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길에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을 연출했고,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고인은 세대교체 흐름 속에 2017년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주석단 명단에 배제되며 당 부위원장과 선전선동부장 직책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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