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대체, 밀려드는 수입과일
사과·배 등 국산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공급을 촉진 중인 파인애플·키위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입 과일 가격이 낮다보니 일부 수입업체들은 시장의 수요를 초과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5월호 과일’을 보면, 지난달 파인애플 수입량은 역대 최대인 9324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6% 늘었다. 올 들어 파인애플 수입량은 매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바나나 수입량은 4만6916t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6.6% 늘었고, 망고 수입량은 5976t으로 78.5% 증가했다. 키위(6946t)와 오렌지(2만4826t) 수입량은 각각 131.7%, 23.8% 증가했다.
해외 과일 반입량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1월 바나나·망고 등 신선과일과 냉동과일, 과일 가공품 등 21종에 대해 낮은 세율의 할당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4월에는 키위·체리 등을 추가해 총 29종의 관세를 낮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월부터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아보카도 등 신선과일 11종의 일부 물량을 직수입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수입 과일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산 키위의 경우 롯데마트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배, 이마트는 63%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태국산 망고스틴 매출은 각각 41%, 37% 늘었다.
파인애플 등 일부 품목은 수요를 초과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이 낮다보니 ‘이참에 많이 들여오자’고 판단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이 수입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내 작황이 나쁘지 않은 품목과 겹치는 수입 과일은 대기 물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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