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빠를 응원해”…딸에게 ‘커피차’ 받은 소방관 아빠
[앵커]
오늘(8일) 아들 딸에게 꽃도 받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도 기쁜 마음으로 받으신 부모님들 많으실텐데요.
고3 딸에게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선물을 받은 소방관 아빠는 가장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기가 솟구치는 빌라로 호스를 든 소방관이 뛰어갑니다.
검게 타버린 집안, 모두 도망쳐 나온 곳으로 소방관들은 기꺼이 몸을 던집니다.
언제 울릴지 모를 출동벨.
하지만 오늘은 커피 트럭 한 대가 소방관들을 맞이합니다.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금세 긴 줄이 늘어서고, 소방관들이 시원한 음료를 받아갑니다.
["잘 마실게. (맛있게 드십시오.)"]
누군가에게 쏠리는 감사 인사.
고등학교 3학년 지안 양의 아버지, 박건기 소방위입니다.
지안 양이 어버이날을 맞아 응모한 깜짝 이벤트에 당첨돼 커피 차를 보낸 겁니다.
[박건기/소방위/서울 동작소방서 : "(딸에게) 고마워서 울컥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제 진짜로 '다 컸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수능 시험을 앞둔 딸에게 때론 잔소리도 앞섰던 아버지, 금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울지마! 울지마!"]
[박건기/소방위 : "(일이) 조금 위험하고 힘들고 해서 (제가) 좀 안전한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자기는 자랑스럽게 친구들한테 말하고 다니는 게 어떻게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지안 양/박건기 소방위 딸 : "(아버지가) 항상 힘든데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맞아 주셔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제가 열심히 효도해서 좋은 경험 많이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미안함과 고마움, 쌓아뒀던 진심이 오고 가며 잊지 못할 어버이날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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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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