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베트남어로 무대 올리다

2024. 5. 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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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앵커>

흥부놀부전, 심청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고전문학이죠?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어가 아닌 베트남어로 우리의 고전문학을 재현하는 연극제가 열렸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지은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지은 국민기자>

현장음>

"쓱싹쓱싹 톱질을 해보자, 누가누가 힘이 센가."

흥부가에 맞는 베트남 동요를 부르는 연기자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현장음>

"언니, 금은보화야!"

"모든 것을 멈춰라. 백성들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자, 나를 밟고 가라!"

이몽룡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

진지한 연기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푸엉 투 / 다이남대 한국어학과 / 춘향전 연극팀

"전국 한국어학과 전공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극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푸엉 투 / 다이남대 한국어학과 / 춘향전 연극팀

"저희 팀이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심봉사가 심청이를 찾고,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질투심에 눈이 먼 복녀가 낫을 휘두르는 연기를 하는 이들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베트남 대학생들입니다.

인터뷰> 쩐 하이 방 / 페니카대 한국어학과 / 콩쥐팥쥐 연극팀

"한국 연극과 문학을 함께 기억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팥쥐) 역할은 개인적이며 못된 성격이기 때문에 까다로웠고 교활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조금 어려웠어요."

현장음>

"저는 팥쥐 엄마역이에요."

콩쥐팥쥐, 심청천, 춘향전, 흥부놀부, 감자, 소나기.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는데요.

연출은 물론 소품, 배경음악과 배경화면 장면 하나하나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고 했습니다.

인터뷰> 레 딘 다이 / 페니카대 한국어학과 학생

"(한국 고전)문학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 15분 만에 연극 무대 위에서 설명해야 할 세부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고 무대에서 공연할 주요 장면을 선택하는 부분도 어려웠어요."

연극제에 참여한 학생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작품마다 극적인 요소가 나올 때마다 높은 호응이 보였습니다.

현장음>

"베트남, 한국! 우리는 하나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응우옌 씨 띠엔 / 심사위원 / 베트남 우수예술인

"이번 연극제에서 문자 언어를 구어로 각색한 한국 문학의 다양한 장면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약 100년 전의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나라는 아시아의 비슷한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교류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 처음 열린 한국문학 연극제는 베트남 내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한국 고전문학을 직접 연기로 보여주는 건데요.

8개 대학 14개 팀 학생이 참여 했습니다.

인터뷰> 까오 꾸엣 탕 / 하노이대 연극 '감자' 1등 수상자

"지금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저희 멤버 모두 다 그럴 것 같아요. 정말 대회 기간 내내 여기 있는 모든 팀원이 열심히 잘해줬습니다. 우리 학교가 1등으로 발표되었을 때 그동안의 많은 어려움과 힘들었던 점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인터뷰> 이계선 / 하노이 탕롱대 한국어학과장

"학생들 반응도 굉장히 좋았고 더군다나 베트남어로 하다 보니까 한국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인터뷰> 이계선 / 하노이 탕롱대 한국어학과장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반 이상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고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이번 연극제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한국문학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최승진 / 주베트남한국문화원장

"한국의 근대문학이나 유명한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문학이 갖고 있는 어떤 특수한 장점이 한국인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학습하는 학생들이 더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 문학을 공부하며 한국어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계획되었습니다."

베트남 대학의 한국어학과는 모두 46개로 25,100여 명의 학생들이 우리말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2022년 이전에 비해 41%가 늘어났습니다.

(취재: 이지은 국민기자)

이지은 국민기자

"베트남 한국문화원은 올 하반기에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한국 작가를 초청해 베트남 독자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고전문학뿐 아니라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체험 기회가 확대되면서 한국과 베트남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민리포트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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