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요리사 셋에 코냑·와인·샤넬백... 마크롱, 시진핑 초특급 대접
피에르 가니에르가 직접 만든 요리와 샤토 라피트 로쉴드 레드 와인, 그리고 진주 로고가 박힌 샤넬 핸드백.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5~7일 프랑스 국빈 방문 기간 대접받은 음식과 선물 중 일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만에 프랑스를 찾은 시진핑에게 그야말로 ‘정성 가득한’ 손님맞이를 했다. 식사와 선물 구성, 방문 장소 등은 철저하고 세심하게 기획됐다. 프랑스의 문화적 힘을 은근히 뽐내면서도, 중국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6일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벌어진 국빈 만찬에는 3명의 프랑스 대표 요리사가 출동했다. 미슐랭 3스타 셰프로 유명한 마우로 콜라그레코와 피에르 가니에르가 각각 전채와 메인 요리를 맡았고, 최근 스타 파티시에 셰프로 급부상한 니나 메테이에가 디저트를 만들었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서울 롯데호텔에도 자신의 레스토랑을 내 널리 알려진 셰프다.
세계적 셰프가 만든 고급 요리에 유명 와인들이 가세했다. 시진핑과 마크롱은 먼저 식전주로 ‘모엣 샹동 임페리얼 브뤼 로제’ 샴페인을 마셨다. 전채로 나온 게살과 캐비아엔 ‘코르통 샤를마뉴 그랑 크뤼 2020년’ 화이트 와인이 곁들여졌다. 메인 요리인 옐로 와인 소스를 얹은 브레스산(産) 영계 안심 요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르도 와인 중 하나인 ‘샤토 라피트 로쉴드 2007년’ 레드 와인과 함께 나왔다.
갈로시 치즈와 봄 딸기, 바삭한 머랭, 샹티이 크림이 어울어진 디저트엔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로제 2014년’ 샴페인을 냈다. 식후 마무리론 ‘마르텔 코르동 블루 XO 코냑’이 제공됐다. 프랑스 매체들은 “엘리제궁 만찬에 화이트가 아닌 로제 샴페인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음식에도 붉은 꽃이 장식되는 등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 문화를 감안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은 시진핑의 방문 마지막 날인 7일 시진핑 부부를 자신의 외할머니 고향인 프랑스 서남부 피레네 산맥 자락의 ‘콜 뒤 투르말레’로 데려갔다. 인근에 스키 리조트가 있는 산골 마을이다. 마크롱은 어린 시절 자주 이곳을 찾아 외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년의 추억이 깃든 곳에 시진핑을 초대한 것이다.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시진핑에게 “남편이 외국 손님을 이곳으로 모시고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마크롱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피레네 전통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대접했다. 이 지역 특산물인 흑돼지햄이 들어간 가르뷔르 수프, 콩과 포르치니 버섯이 곁들여진 양 목살 요리가 차례로 나왔다. 디저트는 블루베리 타르트였다. 술은 샤토 몽튀스의 ‘파슈렁 뒤 빅 빌 섹 2019년’ 화이트 와인과 ‘라 티르 엉 마디랑 2018년’ 레드 와인이 나왔다. 디저트 와인으로는 ‘샤토 부스카세 브뤼메르 2013년’이 등장했다.
마크롱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에게 코냑과 샤토 몽투스 와인, 베레모, 투르드프랑스(프랑스 일주 자전거 경주) 2년 연속 우승자의 운동복 등을 선물했다. 전날엔 헤네시 XO 코냑, 레미 마틴 루이 13세 코냑 디캔터, 1742년 출판된 첫 프랑스어·중국어 사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노트르담의 꼽추)’ 번역본, 검은색 샤넬 핸드백도 안겼다. 일간 르피가로는 “이 샤넬 백은 로고를 진주로 만든 특별한 제품”이라며 “코냑 선물은 프랑스산 코냑에 대한 중국의 반(反)덤핑 조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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