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복구비 남긴 학교 화재…골든타임 지켰는데, 왜

2024. 5. 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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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나 1천 명 넘는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 절반이 불에 탔는데, 취재 결과 천장에 화재에 취약한 재료가 쓰여서 불이 빠르게 번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당시 천장재가 타면서 가장 거세졌던 조리실의 불길은 불이 위층으로 번져 나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 가운데 학교에는 불연과 준불연 천장재만 설치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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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나 1천 명 넘는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 절반이 불에 탔는데, 취재 결과 천장에 화재에 취약한 재료가 쓰여서 불이 빠르게 번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18일 통영 제석초 화재.

1층 분리수거장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5층까지 번지면서 학교 절반이 불에 탔습니다.

복구 비용만 100억 원.

학생들은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골든타임 안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2시간여 동안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천욱동/통영소방서 화재조사담당 : 필로티에서 불꽃과 화염이 밖으로 나오고 앞에 주차된 차량 4~5대에서 급속한 연소가 확대되면서 건물 외벽 4층, 5층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1층 분리수거장을 가봤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돼 있는 1층에서 유독 불에 타고 없어진 부분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바로 알루미늄 천장재입니다.

불길과 고온에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린 천장재는 인근 차량 19대를 다시 태웠습니다.

[천장재 제조업체 대표 : 알루미늄은 600도만 넘어가도 녹아내리거든요. 녹는다는 뜻이 뭐냐면 불이 붙는다는 뜻입니다.]

화재 당시 천장재가 타면서 가장 거세졌던 조리실의 불길은 불이 위층으로 번져 나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천장재가 불을 옮긴 이유는 천장판 뒤에 붙은 소리를 흡수하는 부직포, 즉 흡음재 때문입니다.

천장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과 준불연, 난연, 방염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이 가운데 학교에는 불연과 준불연 천장재만 설치 가능합니다.

하지만, 해당 흡음 천장재는 화재에 취약한 방염 천장재로 추정됩니다.

방염 제품은 명칭과는 달리 불길의 확산 속도만 늦출 뿐 실제로는 불에 타는 성질입니다.

학교 시설물은 소음을 낮추기 위해 흡음 천장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설치된 학교 시설의 천장재가 학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화면제공 : 경남소방본부)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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