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에 반도체 실습…특성화고 생존 전략

김효경 2024. 5.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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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밀양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앳된 학생들이 직접 반도체 회로 제작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첨단 시설에서 땀 흘린 결과로, 졸업생의 취업률도 높이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하얀 보호복과 장갑으로 온몸을 꼼꼼하게 감쌌습니다.

티끌만 한 먼지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온몸에 공기를 쐽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이른바 '클린룸'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절차입니다.

이 학교에선 책으로 읽고, 수업에서만 듣던 반도체 제조 공정을 학생들이 하나하나 만들어 갑니다.

[임채은/한국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 "클린룸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게 독보적인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공정 실습들을 통해서 아무래도 공정의 이해도를 좀 많이 높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4년 전, 전국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만들어진 '클린룸' 시설.

학생들은 하루 5시간씩, 4주 동안 27번의 작업을 통해 80 마이크로미터급 반도체를 만듭니다.

성인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습니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전체 8가지 제작 공정 가운데, '웨이퍼'라고 불리는 실리콘 판에 회로를 새기는 '패터닝'부터 오류 점검까지 주요 4대 공정을 직접 해내는 겁니다.

학교 교사들은 클린룸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대학에서 직접 배우고 학생들에게 다시 전달했습니다.

[소순천/한국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 "대기업 급에서만 할 수 있는 공정이기 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이) 대기업에 갔을 때 제조를 하는, 제조를 담당하는 학생의 경우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졸업생 87명 모두 국내 반도체 기업 취업에 성공한 한국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

차별화된 시설과 학생, 교사들의 노력으로 현장 중심 교육의 새로운 모범으로 평가받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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