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탑 치우니 돌아와”…맹꽁이 대규모 산란
[KBS 제주] [앵커]
대중매체 등에 사진 명소로 소개되며 유명세를 얻은 제주 금오름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기도 했었는데요.
관광객들이 정상 분화구의 화산석으로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을 허물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돌아왔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오름 정상 물이 고인 분화구에 맹꽁이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집니다.
산란 철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웅덩이가 깊어지자 맹꽁이들이 짝짓기하기 위해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습지 곳곳에서는 물 위에 떠 있는 맹꽁이 알도 쉽게 눈에 띕니다.
뭉텅이로 물속에 가라앉은 개구리 알과도 확연히 구별됩니다.
이처럼 풀숲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검은 점들, 맹꽁이 알입니다.
이곳 금오름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오름에 맹꽁이가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세웠던 소원탑을 허물어 분화구를 정비하고, 양서류가 머물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 결과입니다.
[최슬기/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 "(금오름 정상부는) 나무 그늘이나 식생이 충분히 우거져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화산송이 밑에 들어가서 양서류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잠시 피신해 있는 장소로 이용됐기 때문에 중요했다고 볼 수 있죠."]
금오름 정상 분화구는 유기물이 풍부해 맹꽁이를 비롯한 참개구리와 산개구리, 제주도롱뇽 등 다양한 양서류의 생태 보고입니다.
제주도는 현재 금오름이 사유지인 만큼 토지주와 협의를 진행해 꾸준히 관리하고 나아가 도내 오름 전체에 대한 보전 계획을 세울 계획입니다.
[임홍철/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현재 오름에 대해서 지표 관리 용역을 하고 있습니다. 10월까지 하고 있는데, 용역이 끝나게 되면 다시 한번 오름 훼손에 대해 방지를 철저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름 관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사진 명소라는 입소문에 유명세를 떨치며 한바탕 몸살을 앓았던 금오름.
사람들의 손길을 잠시 걷어냈더니 자연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한창희/화면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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