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70마리 탈출(?)"…동구 부정확 재난문자 도마위

대전 동구, 8일 오전 '맹견 70마리 탈출' 재난 문자 발송
탈출 소형견 3마리 불과…"119 허위신고 법적 조치 예정"

대전 동구 재난문자

대전 동구가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는 소형견을 맹견으로 표현하고, 탈출한 개의 숫자도 터무니없이 집계한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구는 혼선을 준 재난문자 발송에 대해 구민들에게 사과했다.

8일 구에 따르면 안전총괄과는 이날 오전 10시쯤 '금일 9시 44분 삼괴동 일원 개 농장에서 맹견 70여 마리가 탈출, 주민들은 해당지역 접근을 자제해주시고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하세요'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문제는 이 재난문자가 사실과 달랐던 것. 동구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재난문자부터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주민 안전 당부와 경각심 차원에서 맹견이란 표현까지 썼다.

그러나 경찰·소방·동구청 등 행정당국 조사 결과 실제 탈출견은 10㎏ 미만의 소형견 3마리 뿐, 70여 마리 탈출은 허위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탈출한 3마리도 오전 9시 44분에 모두 회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들이 탈출한 곳은 30마리의 유기견을 키우는 농가로 이중 대형견은 진돗개 1마리, 나머지 29마리는 모두 소형견으로 확인됐다. 개 사육 농장도 아닌 일반 농가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재난문자로 인해 구민에 혼란를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재난문자 발송 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는 허위 신고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불법적 행위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허위 신고로 경찰, 소방 등 공공 인력이 낭비돼 신고자 신원을 파악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개 농장에 대한 불법적 행위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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