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안정적 수소공급 기반 마련”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4. 5.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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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인천서 ‘연 3만톤급’ 생산시설 조성 완료
액화수소, ‘게임체인저’ 평가…“민관협력 성과 일궈”
수소상용차 확산 등 기대…충전소도 40개 구축 추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SK E&S 제공

기존 기체수소에 비해 압축률이 크고 운송 효율성이 뛰어나 이른바 수소에너지 분야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플랜트가 인천에 조성됐다.

국내에서도 연간 3만톤급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친환경 수소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소버스 5천대 1년간 운행 가능 생산 규모

SK E&S는 8일 오후 인천 서구 원창동 아이지이㈜에서 액화수소플랜트(Liquid Hydrogen Plant) 준공식을 열었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이날 준공식을 한 SK E&S의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에서 공정 중 발생하는 기체 상태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한 뒤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해당 플랜트는 하루 30톤급 액화설비 3기와 20톤급 저장설비 6기 등을 갖춰 연간 약 3만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버스 약 5천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라고 SK E&S는 설명했다.

그동안 액화수소 생산단지로 최대 규모로 알려진 플랜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에어리퀴드(Ari Liquide)로 하루 30톤급 규모다. 하지만 SK E&S 액화수소플랜트는 30톤급 액화설비 3기를 갖춰 하루 90톤급을 생산 가능한 만큼 에어리퀴드에 비해 3배 규모나 많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35도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다. 기존 기체수소와 비교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든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액화수소는 기존 대용량 저장이나 운송 중 어려움을 겪어온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전인 변화를 이끌 에너지 원료로 주목 받아왔다. 기체수소에 비해 1회 운송량이 10배 정도 많고, 저압 상태에서도 운송 가능해 안정성도 높다.

특히 액화수소는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의 친환경 수소차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충전소 보급이 원활하고, 충전 속도와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8일 인천 서구에서 진행된 SK E&S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E&S 제공

■ SK그룹, 수소생태계 구축 첫 성과“액화수소 시대 원년”

SK E&S도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에 발맞춰 친환경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충전소 보급 등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 E&S는 자회사 SK플러그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중심으로 향후 전국적으로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약화수소충전소 약 20개소 운영이 목표다.

SK E&S가 인천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부산과 청주, 이천 등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충전 사업 등 ‘전주기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기반을 갖춘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3월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만에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은 ‘민관협력’을 통해 일궈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액화수소 활용 사례가 없어 현행법상 안전·기술기준 등이 부재한 상황에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사업 추진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는 게 SK E&S 측 설명이다. 또 환경부는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조성 과정에서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을 실행하며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도왔다.

관내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시와 인천 서구청도 적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를 이끌어냈다. SK E&S에 따르면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으로 ‘수소 선도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인천시의 수소버스 전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래트 준공식은 SK E&S가 그려 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으로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역사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플랜트 가동 및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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