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혁신? 국힘, 너무 변한게 문제다"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5.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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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쇄신'이란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너무 많이 변했다고 본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너무 변하면, 우리를 대체할 또 다른 보수당이 생긴다. 나는 그걸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와 맞지 않는 외부 인사를 데려온 '원칙 없는 인재 영입'을 국민의힘이 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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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黨 정체성을 지키지 않으면
우릴 대신할 새 보수당 나온다
철학적 바탕 갖고 중도 설득을
원칙없는 인재 영입에 黨변질

"나에게 '쇄신'이란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너무 많이 변했다고 본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너무 변하면, 우리를 대체할 또 다른 보수당이 생긴다. 나는 그걸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10 총선에서 패배한 후 수도권 당선인·낙선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변화 요구에 대해 소신을 밝힌 셈이지만 당내에는 황 위원장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그는 "변치 않는 '보수의 신조'와 같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후 물러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후임으로 윤재옥 원내대표에 의해 추천됐고, 지난 3일 취임했다. 8년여 만의 정계 복귀였다. 애초 '황우여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용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취임사에서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황 위원장은 "당 사무처에서 적어준 취임사만으로는 국민에게 변화 의지를 보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취임 당일 새벽 2시까지 직접 취임사를 '대국민 인사말'로 고쳤다"고 귀띔했다. 그는 "전통 있고 유일한 보수정당의 존재 가치를 정립하고, 이것을 갖고 중도층을 설득하는 게 진정한 외연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와 맞지 않는 외부 인사를 데려온 '원칙 없는 인재 영입'을 국민의힘이 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바뀌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설명하며 모셔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적 확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적 확장에 있어 우리가 변해야 할 것은 취약계층·청년 등 그동안 관심을 못 가졌던 부분"이라며 "원외 젊은 세력들의 힘을 키워줘야 한다. 그들을 눌러서는 당의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변화도 주문했다. 황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 재임 시 여의도연구소를 연구원으로 승격시킨 게 바로 나"라며 "연구원 보고를 받아본 뒤, 지원을 늘려 '보수 매니페스토'를 만드는 작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 '전대 룰'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대 룰을 현행 당원 100%로 하자거나, 당원 50%·여론조사 50%로 하자는 주장을 비대위가 나서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존안대로 오는 6월 말에 개최하려면 선거 관리 기간(약 40일)을 뺀 5월 20일에는 모든 절차를 끝내야 한다. 그럼 오는 13일 첫 회의 후 일주일 만에 다 끝내라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현재 룰대로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의견수렴을 하려면 7~8월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윤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말~7월 초에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서 조기에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이를 통해 당 혁신을 하는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으로 황우여 위원장을 추천한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를 안 치를 경우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아주 아까운 인재다. 그래도 놀라울 정도로 큰 선거를 잘 마쳤다"면서도 그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유섭 기자 / 박자경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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