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매출성장에도 영업익 제자리…"AI로 체질개선"

한수연 2024. 5.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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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4746억·영업익 4985억…ARPU 또 2만원대
"치열한 체질 개선 노력…AI로 가시적 성과낼 것"

SK텔레콤이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와 로밍 이용자를 모두 늘린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도 선방했지만,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 등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이 감소했다.

5G 가입자·B2B 껑충…데이터센터도 '굿'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746억원으로 2.34% 증가했고, 순이익은 3619억원으로 19.65% 늘었다. 앞선 증권가 실적 전망 평균치와 대비하면 영업이익(5014억원)은 이에 못 미쳤고, 매출(4조4378억원)은 소폭 웃돈 수준이다.

먼저 유무선 사업에서는 이동통신 매출이 2조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1593만명으로 1년 새 180만명 가까이 확대되면서 전체 무선 가입자 비중도 61%에서 70%로 뛰었다. 연초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24' 효과로 5G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로밍 이용자도 코로나19 이후 출국률이 회복된 가운데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1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139만명을 기록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하는 유료방송(IPTV·케이블TV)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이 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통신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276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B2B 부문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하고,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만 매출이 4154억원 나왔다. 전년 동기보다 9% 뛴 규모다. 이 기간 데이터센터 매출은 583억원으로 26%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도 350억원으로 39% 늘어났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를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GPU 클라우드 업체인 람다 등과 글로벌 사업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ARPU 3분기 연속 2만원대…"에이닷·텔코LLM 기대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SK텔레콤

이처럼 각종 지표들에서 선방했지만 근간을 이루는 통신사업에서는 주춤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ARPU는 2만9239원으로 작년 2분기 3만원선이 깨진 이후 계속 하향세다. LTE 가입자 또한 691만8000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56%나 급감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출시한 5G 중저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이 이들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비용 집행 등으로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산 CAPEX는 31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급증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정체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한편 AI 개인비서인 에이닷 등 킬러서비스를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대로 올해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AI 컴퍼니로서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닷에 대해서는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안드로이드 단말기에도 확대 제공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킬러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신규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텔코 LL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등과 출범시킨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GTAA와 텔코 LLM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GTAA를 통해 규모의 경제뿐만 아니라 빅테크 대상의 협상력 또한 확보하게 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김 CFO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치열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이익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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