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낫네" 어버이날 생일상에 울고 웃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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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젊어진 것 같네요."
어버이날인 8일 광주 북구 운암2동 자택에 홀로 거주하던 유길님(85) 할머니는 카네이션을 받아 들고 소녀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 할머니는 "생일상을 받아 본 것도, 카네이션을 받아본 것도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찾아와 주니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자녀 없이 평생을 혼자 살았다는 이순섭(89) 할머니는 생일상과 카네이션을 받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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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아주 젊어진 것 같네요."
어버이날인 8일 광주 북구 운암2동 자택에 홀로 거주하던 유길님(85) 할머니는 카네이션을 받아 들고 소녀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생일을 맞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생일상을 차려주는 행사가 어버이날과 겹치면서 보다 뜻깊은 자리가 만들어졌다.
자리를 함께한 금호중앙중학교 학생 4명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드리며 할머니의 손주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 학생들이 고마운 듯 유 할머니는 학생 한명 한명을 꼭 안아주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 할머니는 "생일상을 받아 본 것도, 카네이션을 받아본 것도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찾아와 주니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자녀 없이 평생을 혼자 살았다는 이순섭(89) 할머니는 생일상과 카네이션을 받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혼자 있을 땐 외롭고 쓸쓸했는데 손주 같은 아이들이 찾아와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거듭 고맙다는 마음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금호중앙중학교 김민석(15) 군은 "평소에도 길을 지나다 보면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오늘 활동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어버이날이어서 손주가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자주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음식으로 생일상을 준비한 운암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찾아뵌 어르신들을 하나같이 '내 자식보다 낫다', '고맙다'는 표현을 하신다"며 "지역사회가 독거 어르신들의 아들, 딸, 며느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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