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녹취록'에 김영철 검사 "악의적인 음해, 법적 대응"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와 김영철 검사 사이 뒷거래 의혹 관련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 검사가 "한 검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악의적인 음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영철 검사는 오늘(8일) 입장문을 통해 "저의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 드린다"며 "장시호가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아무 검증도 없이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당사자에게 부여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씨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재판 당시 진행 상황을 지인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장시호 녹취록'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가) 장 씨에게 증언을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 이외에도 '김스타'라고 불리는 검사와의 불륜 관계 등 추잡한 일들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검사가 (장 씨에게) 기억에 없는 증언을 하라고 시킨 것인데, 이는 명백한 모해 위증교사가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낯 뜨거운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검사가) 조사받는 피의자와 이상한 남녀 관계였고 살림을 차렸다는 내용인가. 사실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검사는 "저와 무관하게 이뤄진 장시호와 제 3자 간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그대로 진실로 간주해 한 검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정치권에서는 위와 같은 허위 보도에 편승하여, 마치 검사가 중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단정하고 공개적으로 비난 발언을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명백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며 "저는 장시호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손해배상청구 소송,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