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은 비…배 흑성병, 자두 주머니병 ‘비상’

유건연 기자 2024. 5.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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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슬만 한 열매에 새까만 균이 반 이상 차지한 것도 있어요. 또 비가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4월 이후 잦은 비로 각종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농가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에 따르면 4월 하순 의성지역 자두 주머니병 발생을 조사한 결과 평균 3.9% 발병과 비율 보였으며, 심한 과원은 발병과 비율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우량은 67.9㎜로 평년 대비 2배 많아 자두 주머니병 발생 증가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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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배 주산지 상주 사벌지역 흑성병 급속 확산
의성지역 자두 주머니 발생 확인…방제 서둘러야
안창현 경북 상주 사벌농협 조합장(오른쪽)과 배 농가 김석일씨가 과원에서 흑성병 감염 열매를 확인하고 있다.

“작은 구슬만 한 열매에 새까만 균이 반 이상 차지한 것도 있어요. 또 비가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4월 이후 잦은 비로 각종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농가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350㏊ 400여농가가 배 농사를 짓는 경북 배 주산지 중 한 곳인 상주 사벌국면. 4월 중순 결실 이후 며칠씩 지속된 잦은비로 배 과원에선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상주지역 강수일수는 10일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이 지역 4월 평균 강수일은 6.6일이었다. 5월 들어서도 8일까지 나흘동안 비가 내렸다.

이처럼 잦은 비는 흑성병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만3057㎡(1만평) 규모 배 농사를 짓는 김석일씨(51‧사벌국면 두릉리)는 “어제(7일) 비가 그친 후 과원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요 몇 년 새 이렇게 흑성병이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삽시간에 과원 전체로 퍼지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흑성병에 감염된 배 열매,

김씨는 “바로 방제를 하겠지만 이번 주말 또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창현 사벌농협 조합장은 “농가별로 또 과원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농가에서 흑성병이 발생해 퍼지고 있다”면서 “개화기 이후 잦은 비 탓”이라고 말했다.

흑성병과 함께 각종 병해충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겨울 따듯한 날씨와 이상 고온이 주원인이다. 과수와 열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노린재와 깍지벌레 등 해충을 비롯해 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진 않지만 혐오감을 주는 검털파리 등 출현이 부쩍 늘고 있다고 농가들은 입을 모았다.

자두의 경우 잦은 비로 주머니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에 따르면 4월 하순 의성지역 자두 주머니병 발생을 조사한 결과 평균 3.9% 발병과 비율 보였으며, 심한 과원은 발병과 비율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두 주머니병은 결실 초기 열매 속이 비고 주머니처럼 길쭉하게 커지다 표면에 흰가루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과실이 말라 떨어지는 병이다.

자두 주머니병 발생 열매

개화기 기온이 10℃ 내외에서 비가 잦으면 주로 발생한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의성지역 자두 개화기였던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 평균 기온은 10.9℃였다. 강우량은 67.9㎜로 평년 대비 2배 많아 자두 주머니병 발생 증가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머니병이 발생한 과원에서는 디티아논·피라클로스트로빈 유현탁제, 디페노코나졸·플루아지남 수화제, 테부코나졸 수화제, 트리플록시시트로빈 입상수화제 등 등록 약제를 사용해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은 일반 약제를 사용할 수 없는 유기농 자두 과원의 경우 석회보드르액 6-6식을 100배액 살포해 방제하기를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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