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받는 대장내시경… "15년 주기도 괜찮다"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년간 대장내시경을 진행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암 연구 센터 마흐디 팔라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종약학 학술지(JAMA Oncology)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 대다수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진행하고 별 이상이 없으면 '10년 뒤 재검사'를 권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도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검사'를 권고한다.

팔라 박사 등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 등록 데이터를 통해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음성 경과가 나온 11만 74명을 최대 29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과 15년 뒤 검사를 받은 사람 간 대장암 진단·사망과 관련해 큰 차이가 없었다.

팔라 박사는 "대장내시경 주기를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릴 경우 1000명당 2명이 조기 발견 사례를 놓치고 1000명당 1명이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족력이 없는 사람은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5년 뒤 재검사를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별 식습관 등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 권고 주기가 달라질 수는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이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첫 번째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비만으로 우리나라 20-40대 대장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장암은 폐암·유방암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암' 중 하나다. 특히 대장암은 후기 단계까지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런 혈변이나 배변 빈도의 변화, 복통, 체중 감소를 겪는다면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