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4명 "아침돌봄 강요 당해"…54% "교육 운영 차질"

고홍주 기자 2024. 5.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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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국공립유치원에 돌봄 및 방과후 과정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교육부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유보통합 추진 방안에도 '유치원 돌봄 확대'가 명시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돌봄을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매우 미진한 상황"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더 이상 돌봄과 방과후 과정 운영을 기존 교사 투입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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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국공립유치원교사 2120명 대상 실태조사
10명 중 9명이 "아침 돌봄, 별도 인력 확충해야"
[서울=뉴시스] 전교조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4.05.08. (자료=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국공립유치원에 돌봄 및 방과후 과정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국공립유치원교사 2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는 인력부족으로 아침 돌봄 등에 '일직성 근무'를 강요 당했다고 답했다. 일직성 당직은 교사가 학교 수업이 아닌 관리를 위해 서는 당직을 뜻한다.

54.4%는 이러한 일직성 근무 투입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도를 이용해 아침 돌봄을 하도록 하는데, 인력 확보 없이 출퇴근 시간만 조정하는 근무 형태가 되레 업무 과중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었다.

설문에 답한 교사 82.3%는 '탄력근무제도가 아침 돌봄 인력 확충의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89.1%는 '아침 돌봄 운영을 위해 별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방학 중 돌봄 운영 문제도 제기됐다. 응답 교사 85.4%는 인력 부족으로 방학 중 돌봄 운영에 투입됐다고 답했고, 55.4%는 방학 중 돌봄 인력 채용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6%는 방학 중 급식 및 간식 업무까지 담당했다.

응답자들은 "방학 중 2학기 수업 준비, 교육과정 연구 등 본연의 업무를 진행할 겨를도 없이 돌봄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며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

방과후 과정에 정교사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71.7%가 반대했다. 찬성은 28.3%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교육부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유보통합 추진 방안에도 '유치원 돌봄 확대'가 명시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돌봄을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매우 미진한 상황"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더 이상 돌봄과 방과후 과정 운영을 기존 교사 투입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 교섭 등을 통해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 여건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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