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성 다양성’ 의무화…30대 그룹, 여성 사외이사만 찔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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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집단의 여성 사내이사 비중이 2년여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발표를 보면, 최근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이사 787명 중 여성은 25명(3.2%)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에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그룹은 2021년 말 22곳에서 최근 20곳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포스코그룹 등이 수년째 '여성 사내이사 0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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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집단의 여성 사내이사 비중이 2년여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성 다양성의 법적 의무화도 업계의 사내이사 선임 관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발표를 보면, 최근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이사 787명 중 여성은 25명(3.2%)으로 집계됐다. 738명 중 13명(1.8%)이 여성이었던 2021년 말에 견줘 여성 비중이 1.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공정자산 상위 30개 그룹 298개 계열사의 올해 주주총회 결과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계열사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성 사내이사 수의 ‘제자리걸음’ 현상은 그룹별로 봐도 두드러졌다. 30대 그룹 중에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그룹은 2021년 말 22곳에서 최근 20곳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포스코그룹 등이 수년째 ‘여성 사내이사 0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에는 사외이사 789명 중 86명(10.9%)이 여성이었는데, 최근에는 850명 중 174명(20.5%)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꼴에서 5명 중 1명꼴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기업이 ‘이사회 성 다양성 강화’라는 숙제를 사외이사에 떠넘긴 결과로 풀이된다. 2022년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 의사결정기구의 성별 대표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상시적으로 회사 업무에 임하는 사내이사는 여전히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다.
상장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한 그룹 관계자는 “사내이사가 되려면 회사 경력이 25년 정도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여성 임직원이 많지 않아서 생긴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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