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약 먹었다가 혼수상태”…30대 브라질 女가 받은 진단

정아임 기자 2024. 5. 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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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온몸에 물집이 나고 피부가 벗겨져 17일 동안 혼수상태로 지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선

한 여성이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온몸에 물집이 나고 피부가 벗겨져 17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 재클린 지맥(31)은 생리통 때문에 평소처럼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먹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입 안에 핏물이 고인 물집이 생긴 상태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는 악화됐고, 얼굴 전체가 물집으로 뒤덮여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재클린은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7일 뒤 깨어났다. 재클린은 “눈을 뜨니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목에 튜브가 꽂혀 있었지만 아프진 않았다”고 했다.

검진 결과 그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Stevens Johnson Syndrome)’을 앓고 있었다. 이 증후군은 약물 등으로 인해 피부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100만명 중 1~2명꼴로 발병한다. 초반에는 고열이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겪는다. 이후 질환이 진행되면서 피부에 붉은 자국과 물집이 생기고 점막에도 물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는데, 주요 병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브라질 출신 재클린 지맥(31) 모습./더선

이 질환으로 재클린은 흉터뿐만 아니라 눈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재클린은 “의사들이 내게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며 “가족은 며칠 동안 제가 거울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나중에 거울을 봤을 땐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안과 치료를 시작했다. 의사는 안구를 영영 잃을 수도 있다며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하자고 권했다. 2011년 첫 수술 이후 그는 각막 이식, 양막 이식, 줄기세포 이식 등 24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약 40% 정도의 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2주마다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스티븐 존슨 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원인이 되는 약물이 뭔지 찾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보통 스티븐 존슨 증후군의 50% 이상은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생긴다. 통풍 치료제인 알로퓨리놀(allopurinol), 항염증제인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등이 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악성 종양, 바이러스 질환 등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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