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권해놓고 딴소리? 통화녹음 깐 배현진 "`또철규` 진저리난다"

한기호 2024. 5. 8. 1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철규, 라디오서 "전화로 '악역' 요구하다 3자처럼 말해…정치 시작도 않은 분들"
원대 비토한 '배현진' 특정 질문에 "이름 얘기 안 한다…답에서 추측 가능" 언급만
裵 "정보형사 출신 李, 알고도 오해 생산…출마 권유 全無, 또 거짓말"
왼쪽부터 제22대 총선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서울 송파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사진·배현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제22대 국회 원내대표 출마를 접은 이철규 의원에 대해 거듭 총선 참패 책임을 시사하면서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것이냐"고 비난했다.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끼리 공개 저격으로 '내분'을 표출한 양상이다.

22대 총선 서울 송파을에서 재선한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선 이철규 의원을 겨냥 "이분 참 힘드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수차례 참아주고 대신 욕먹어줘도 반성이 없으시니 어찌하나. 도리가 없다. 아침부터 SBS라디오에 제 이름이 등장했다기에 뭔가봤더니, 그 라디오를 받아 벌써 기사들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화로 '악역을 맡아달라' 제게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면서 "(원내대표 출마가) 아니란 것을 얘기했음에도 밖에 나가서 마치 제3자가, 엉뚱한 사람이 얘기하듯이 말씀할 땐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며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혹시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 반대한) 배현진 의원을 말씀한 거냐'라고 묻자 그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만 답한 뒤 "조금 전에 이미 추측할 수 있는 분들을, 제 답에서 추측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이철규)' 프레임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 의원은 "기사 취지는 '이 의원에게 제가 전화로는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 페이스북에 딴소리했다'는 건데 사실이 아니다. 절대"며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말씀하시는 건가'라고 명확히 물었음에도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잘 못알아들어서? 방송에 서툴러서?"라고 추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다.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함께 김기현 지도부 1기 사무총장단이었던 그는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배 의원은 "오히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1기)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뒀지만. '또철규'란 대중의 비아냥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도부로서의 책임감과 염치를 기대한 것이 이번에도 무리였을까. 저는 본디 통화 녹음 기능을 쓰지 않으나 지난 시간, 이 의원에게 여러차례 오늘과 같은 앞 뒤 다른 상황을 겪고 진저리를 쳤고 지난 4월26일 오후 이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또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우리(친윤계)가 '(원내대표를 비주류에) 넘겨주면 안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거짓말 시작이구나…'(했다)"라며 "명확히 밝히지만, 많은 당선인들이 이 의원의 출마에 저처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우려와 자중을 표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특히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다음날인 4월27일 동아일보에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비친 이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 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 '라고 밝히고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건 30일"이라며 "코너에 몰리면 1만가지 말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초토화 시키는 나쁜 버릇"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제라도 꼭 고치시라"라며 "좀, 선배의원 답게"라고 힐난했다. 한편 송파갑에서 초선이 된 박정훈 당선인도 지난달 27일 "이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출중한 분이지만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한 한편 배 의원을 당대표감으로 추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