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60살에 퇴직한 직원 70살까지 고용한다

김소연 기자 2024. 5. 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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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고령화 시대 인재 확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60살 정년 퇴직 뒤 70살까지 계속고용'하는 제도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선 고령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년 뒤 계속고용' 제도를 활용하거나 아예 정년제도를 폐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70살까지 계속고용 제도 시행 발표도 이런 일본 정부의 정책 목표와 맥이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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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65살에서 70살로 계속고용 확대
일본 65~69살 고령자 2명 중 1명 취업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사장이 2021년 도쿄 오다이바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도요타 누리집 갈무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고령화 시대 인재 확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60살 정년 퇴직 뒤 70살까지 계속고용’하는 제도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가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만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지식·경험 있는 시니어 인재 활용

요미우리신문은 8일 “도요타가 65살 이상 직원의 계속고용을 확대하는 새 제도를 8월부터 시작한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현장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높은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 인재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도요타의 정년은 현재 60살이며, 65살까지 계속고용을 하고 있다. 현재 20여명 등 아주 예외적으로 운영되던 65살 이상 계속고용 제도를 8월부터 전 직종으로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문 지식과 기능을 가진 직원은 본인이 원한다면 70살까지 일할 수 있다.

공헌도 따라 임금 등 처우 유연하게

급여 등 처우는 현재 계속고용 제도에 맞춰 개별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60살 이상 직원을 다시 채용할 때 정년 전 때의 절반 수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임금 감소 때문에 60살 시점에 계속고용을 선택하지 않고 퇴직하는 사례가 20% 정도 된다”며 “도요타는 10월께 본인의 공헌도 등에 따라 처우를 유연하게 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가 70살까지 계속고용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가솔린차부터 전기자동차(EV), 연료전지차(FCV) 등 폭넓은 분야에서 개발·생산을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 그룹 계열사에선 인증 부정과 품질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사업의 기초가 되는 인재를 키워 기능을 전달하는 데도 시니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계속고용·정년폐지 도입한 기업 늘어

일본에선 고령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년 뒤 계속고용’ 제도를 활용하거나 아예 정년제도를 폐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노지마와 세계 최대 지퍼 제조회사인 와이케이케이(YKK) 그룹은 2021년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월 저출생·고령화로 일본의 취업자가 지난해 외국인까지 포함해 약 6600만명에 달하던 것이 2100년 약 3200만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할 예정이라며 정년 제도를 폐지하라고 제언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에 정년을 60살 이상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통해 △정년 폐지 △정년 연장 △계속 고용 제도를 기업이 상황에 맞게 선택해 65살까지 고용 보장 제도를 둘 것을 강제하고 있다. 계속 고용에는 정년에 일단 퇴직 처리된 뒤 다시 고용되는 ‘재고용’과 정년에 퇴직하지 않고 기존 노동 형태를 연장하는 ‘근무연장’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한국에서도 정년 60살 제도 틀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다양한 방식으로 65살까지 고용을 유지토록 하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2021년부터 70살까지 고용 보장 독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2021년 4월부터 직원 고용 70살까지 보장하도록 노력하도록 했다. 도요타자동차의 70살까지 계속고용 제도 시행 발표도 이런 일본 정부의 정책 목표와 맥이 닿아 있다. 이런 제도개선 덕택에 일본에선 65~69살 고령자 2명 중 1명이 여전히 현직에서 일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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