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0.8% 증가한 4985억원
5G 가입자 비중 70% 돌파, 마케팅비는 감소
SK텔레콤이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7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5억원으로 0.8% 늘었다. 회사 측은 “유무선 통신 가입자가 증가했고, 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포함한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5G 가입자 증가하고 마케팅비는 감소
유무선 사업의 경우 이동통신 매출이 2조66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15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180만명 가까이 늘면서 전체 핸드셋(핸드폰)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에서 70%로 확대됐다. 올 1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24′ 효과로 5G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로밍 이용자 수도 1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139만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가족 로밍 요금제와 바로(baro) 요금제 개편, 프로모션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감소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제외) 1분기 마케팅비는 7194억원으로 1년 전(7566억원)보다 5%가량 줄었다. 마케팅비는 휴대폰 구매 보조금, 판매 장려금, 광고비 등을 포함한다.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하는 유료방송(IPTV·케이블TV)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이 47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늘었다. 유료방송 가입자가 959명으로 1년 전보다 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통신의 경우 1분기 매출 2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호조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 4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늘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464억원)보다 26% 늘어난 583억원,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253억원)보다 39%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용 전용 회선 매출은 3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를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과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AI 사업 가시적 성과내겠다”
SK텔레콤은 이날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먼저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 통화녹음·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기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단말로 확대한 데 이어, 계속해서 킬러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통신 사업에 특화된 텔코 LLM 한국어 버전도 이르면 오는 6월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고객센터와 인프라 운용, 마케팅·유통망 같은 고객 접점 업무, 법무·HR을 포함한 사내 업무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함께 글로벌 텔코 LLM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50여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통신 데이터를 학습해 다국어 텔코 LLM을 만들고 지역별 특화 서비스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AI 인력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AI 관련 업무에 기여하는 직원이 2118명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5286명)의 40%를 차지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인력은 573명, 비율은 10%포인트 늘었다. 이 가운데 개발자는 1203명이고 박사 187명, 석사 672명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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