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유족에게 “죄송합니다”

이민준 기자 2024. 5.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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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 심사 마친 뒤 “계획 범행 인정”
강남역 인근 옥상에서 흉기로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가기위해 서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에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A(25)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이 같이 말했다. 취재진의 “왜 살해했나” “헤어지자는 말에 살인 계획했나” “일부러 급소 노린건가” 등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앞서 오후 2시 45분쯤 서초경찰서를 떠날 때도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나” 등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앞서 7일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6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9번 출구 앞 15층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여자 친구 B(2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인 경기 화성의 한 대형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불러냈다고 한다. 영화관이 있는 강남역의 건물로, A씨와 B씨가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옥상은 평소 개방돼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갈 수는 없고 별도 통로로 걸어 올라가야 접근할 수 있다. 옥상은 평소 건물 내 흡연 직원들이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자신의 얼굴을 급히 가리고 있다./뉴스1

당초 경찰은 “사람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건물 옥상에서 구조했다. A씨가 “약이 든 가방 등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진술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가 되찾으려 했던 약은 마약류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며, B씨와는 중학교 동창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을 마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A씨의 국선변호인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계획 범죄인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A씨는 법정에서 유족과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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