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이 고객 상품 빼돌려 경찰 수사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이 고객의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중고거래 등을 통해 빼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입점업체에 대한 운영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백화점측은 뒤늦게 이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천안서북경찰서와 A백화점측에 따르면 해당 백화점에 입점한 한 매장 직원B씨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씨는 1년 6개월 동안 고객이 결제한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중고거래로 되팔거나 카드 매출을 올리기 위해 결제를 했다 취소하는 등 1억 3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A백화점 고객상담센터에 수십차례의 항의가 접수되면서 B씨의 범죄행각이 드러났고 입점업체는 같은 해 8월 A백화점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후 B씨가 근무했던 입점업체 본사에서 B씨를 고소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단독범행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백화점 측은 고객 항의가 수십건에 달하면서 지난해 3월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백화점 관계자는 "당시 영업팀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해당 입점업체에 문의했고, 입고가 지연되고 있어 배송이 늦어진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문제가 발생한 뒤 입점업체 본사와 협의를 거쳐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거나 고객들이 상품을 모두 취소해 고객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A백화점의 입점업체 운영과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하지만 백화점을 신뢰하고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입점업체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백화점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적으로 브랜드 철수를 진행하고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왔다"면서 "협력업체이지만 사업장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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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대전CBS 인상준 기자 sky0705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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