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철규에 원내대표 권유하고 페이스북에 딴소리? 사실 아냐”…통화 내역 일부 공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단언컨대 이철규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내역 일부를 오늘(8일) 공개했습니다.

배 의원이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하고도 공개적으로는 반대했던 인사가 있었다’는 취지의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공개 반박한 겁니다.

■이철규 “악역 맡아달라 요구”…‘배현진 의원이냐’ 질문엔 “이름 얘기 안 하겠다”

앞서 이철규 의원은 오늘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의원 중에는 전화로는 출마를 권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라디오에서 “몇몇 분은 (자신에게 원내대표를) 해야 된다고, 악역을 맡아달라고 제게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며 “그런 분들에게 한 톤으로 똑같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마치 제3자가 또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것이 정치인가, 또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침묵해 왔다”고 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혹시 배현진 의원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며 “그러니까 조금 전에 이미 추측할 수 있는 분들이 제 말에서, 답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의원은 ‘방송 인터뷰 또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공식적으로는 출마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맞다”라고 답했습니다.

■배현진, 통화 내역 일부 공개 “단언컨대 권유 사실 없어…난사의 복수전 꿈꾸는 것인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오늘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 의원에게 전화로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서 딴소리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적었습니다.

배 의원은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꾸는 것인가”라며 “단언컨데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배 의원은 “외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두었다”고 했습니다.

배 의원은 이 의원과의 통화 내역을 일부 공개하며 “지난 시간, 이 의원에게 여러 차례 오늘과 같은 앞 뒤 다른 상황을 겪고 진저리를 친 저는 지난 4월 26일, 오후 이철규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우리가 (친윤)이 넘겨주면 안 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 시키는 나쁜 버릇, 이번에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며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습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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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