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역대 최대 1112억 흑자…DGB금융 육박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4. 5.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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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지주 이익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8일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억원) 늘어난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8%를 기록했다. 은행의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2%로 개선됐다. 연체율도 0.47%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바탕으로 수신과 여신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이뤄낸 결과다.

이번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은 DGB금융 실적에 근접한 수준이다. DGB금융은 올 1분기 1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DGB금융 핵심 계열사인 DGB은행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이었다.

저원가성 예금 4조원 넘게 증가... 수수료·플랫폼 수익 전년비 12.8%↑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만 7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로 국내 20· 30대 중 80%, 40·50대 중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카뱅을 이용하는 고객 숫자도 늘어났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 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22만 명을 달성했다.

고객 기반이 확대되면서 수신도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하며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인 4조원 가량 증가했다. 모임통장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상승을 견인했다. 모임통장은 지난 1월에 누적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말 여신도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환 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62%가 대환 목적이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등 증가세를 고려해 자금 운용 기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채권과 수익증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외환 상품 출시 때 외화자금 운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도 성장했다. 올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먼저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급결제 부문에선 지난 1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결제 수단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추가해 고객이 결제 금액의 2%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음료, 외식 기프티콘 등 모바일 쿠폰을 사고팔 수 있는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올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과 비중은 각각 약 4조6000억원, 31.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여신 관리와 자금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압도적 트래픽을 토대로 수수료 및 플랫폼 사업의 수익원 다각화와 높은 성장을 시현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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