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연대를"…서울 곳곳서 이스라엘 '라파침공'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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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8일 서울 곳곳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한 이스라엘의 모든 공격은 민간인을 향한 인종청소이자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즉각 라파 지역 지상군 투입을 중지하고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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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홍준석 기자 = 이스라엘이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8일 서울 곳곳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서울대에서는 이날 낮 관악캠퍼스 자하연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단 텐트를 치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농성장에 모인 서울대 학생 약 20명은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인종학살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라파는 피란민이 모여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라면서 "이스라엘은 7개월 넘는 전쟁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을 라파에 몰아넣고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피란민을 공격하며 인종청소를 완수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15일은 나크바(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 실향)가 일어난 지 76년이 되는 날"이라며 "36년간 일제 식민 지배를 당한 한국인처럼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에 의해 주권을 부인당하고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좌 농성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출신 건축학과 3학년 재학생 주마나 알라바비디(21)씨는 "이스라엘의 잔혹한 점령에서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때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인문대와 중앙도서관 사잇길에 있는 박종철 열사 흉상에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인 카피예를 두르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도 가자지구 전쟁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연세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모여 친팔레스타인 단체 40여곳의 연대체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신촌역 부근을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도 이스라엘의 라파 지구 지상작전 개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한 이스라엘의 모든 공격은 민간인을 향한 인종청소이자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즉각 라파 지역 지상군 투입을 중지하고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자지구 출신 난민 살레 란티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주민들의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에 대한 지상군을 투입하면 100만명 이상 실향민이 위험에 노출되며 가자지구 사람들의 고통을 배로 늘리는 잠재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전차 부대를 앞세워 라파에 진입했다. 7개월에 걸친 전쟁으로 피란민 150만명이 모여 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이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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