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시호 회유 녹취록’ 언급…“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

“기억 없는 증언하라 시켰다면 모해위증 교사”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검찰이 증언을 강요하고 사건을 조작했다는 ‘모해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해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해 있다”며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나라가 검사의 나라도 아닌데 검사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국정농단 수사 당시 검찰이 장시호 씨를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한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 조카인 장 씨가 지인에게 2017년 국정농단 관련 재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해당 매체의 보도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매체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가) 장 씨에게 증언을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 이외에도 ‘김스타’라고 불리는 검사와의 불륜관계 등 추잡한 일들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검사가 (장 씨에게) 기억에 없는 증언을 하라고 시킨 것인데, 이는 명백한 모해 위증교사가 아닌가”라며 “감찰할 일이 아니라 당연히 (검사를) 탄핵해야 할 일이다. 형사처벌을 해야 할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는 죄를 지어도 다 괜찮다는 생각, 없는 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해괴한 자만심이 (검찰에) 가득한 것 아닌가”라며 “이런 일들이 보도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검찰 국가가 무서워서 다 침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해당 보도에는) 국민들이 보기에 낯 뜨거운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검사가) 조사받는 피의자와 이상한 남녀 관계였고 살림을 차렸다는 내용인가”라며 “사실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의 범죄행위는 일반 시민보다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원내에서 각별히 대책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