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도와주세요”…딸의 유언따라 그림 기부하는 노화백
[앵커]
팔순을 바라보는 노화백이 1년간 매일 그린 그림을 모아 전시합니다.
관람객들이 낸 기부금은 노화백의 딸이 남긴 유언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이게 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가 내리던 2022년 7월의 어느 날 그리기 시작한 그림.
이날은 노화백의 딸이 백혈병으로 숨진 지 22년이 되는 기일이기도 했습니다.
딸을 기리기 위해 뭘 하면 좋을지 기도하다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꼬박 1년 하루를 그림일기 형식으로 매일 그려 366점의 그림을 모았습니다.
[신제선/관람객 : "그림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매일매일 한다는 게. 사람이 하루에 밥 세 끼 먹는 것도 어떨 땐 굶을 때가 있는데 매일매일 잊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그림에는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가족을 담은 것도, 자연을 묘사한 것도 있습니다.
그림은 기부금을 내고 찾는 관람객에게 내어줄 계획입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전액 쓰이게 됩니다.
하늘의 별이 된 딸이 유언처럼 남긴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남궁원/남송미술관 관장 : "아빠 가진 거 좀 있으면 있을 때 좀 베풀면 안 될까? 그거 언젠가 또 하나님이 다 다시 거둬갈 수도 있어. 그 말소리가 계속 7월달만 되면 더 가슴에 와닿는 거예요."]
관람객은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를 수 있습니다.
인근 다른 전시실에 걸려 있는 역삼각형의 사다리 그림.
인생 사다리를 오르며 얻은 많은 것을 되돌려 주겠다는 의미로, 삶을 대하는 노화백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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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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