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보호장비제도 개선 권고했는데…법무부 불수용"

이수정 기자 2024. 5. 8.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법무부가 정신질환 등 특정 수용자를 위한 보호장비의 사용실태 점검 및 보고체계를 마련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권위는 8일 "법무부는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인권보호기관"이라며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보호장비 사용 관련 통일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보호장비 사용실태 점검 및 보호체계 마련 등 대책을 수립했어야 함에도 인권위의 권고를 사실상 불수용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권위, '보호장비사용' 관련 제도개선 검토 권고
"법무부, 수용자 인권 보호해야할 인권보호기관"
인권위 권고 사실상 불수용…"해당 사실에 유감"
국가인권위원회.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법무부가 정신질환 등 특정 수용자를 위한 보호장비의 사용실태 점검 및 보고체계를 마련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권위는 8일 "법무부는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인권보호기관"이라며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보호장비 사용 관련 통일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보호장비 사용실태 점검 및 보호체계 마련 등 대책을 수립했어야 함에도 인권위의 권고를 사실상 불수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권고는 A구치소가 정신질환이 있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2022년 5월3일부터 2023년 2월10일까지 총 49차례 보호장비를 사용하고, 취침시간대에는 원칙적으로 보호장비를 해제해야 함에도 보호의자 사용을 포함해 6차례 보호장비를 착용시키면서도 신체활력징후 측정을 누락하는 등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던 사건에서 비롯됐다.

해당 진정사건 조사에서 A구치소장은 '보호장비 사용 관련 행정절차 개선 방안'에 의거해 보호복, 보호의자, 상하체 동시결박 시 주간은 매 4시간마다 신체활력징후를 측정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인권위는 보호장비 사용 관련 지침이 정신질환 수용인과 타 수용인의 구분 없이 완화된 것은 인권 중심의 수용인 처우에 역행하는 것이고, 이는 법무부가 정신질환 수용자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에 대한 보호장비 사용 관련 지침을 통일하지 않아 일선기관에서 행정 편의에 따라 지침을 적용해 발생한 사례라고 봤다.

인권위는 법무부장관에게 정신질환자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수용인에 대한 보호장비 사용 시 법무부 교정본부 '보호장비 사용 관련 행정절차 개선방안'이 아닌 '보호장비 사용 관련 개선사항' 및 '정신질환 수용자 관리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보호장비 사용 실태 점검 및 보고 체계를 마련할 것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보호장비 사용 관련 행정절차 개선방안'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정신질환 수용자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수용자에게 가급적 보호장비 사용을 자제하는 등 특별한 보호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다만 현실에 맞지 않는 관련 행정절차를 개선해 수용자의 생명권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한 것이므로 인권위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인권위 침해구제제2위원회는 법무부장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불수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법무부가 권고를 불수용한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5조 제6항에 따라 관련 내용을 공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