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금융위기 고비마다 ‘보수정권’… 강력한 반감 심는 계기로 [4050 그들은 누구인가]

권승현 기자 2024. 5.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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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가 지금의 '비(非)보수' 성향을 공고히 하게 된 배경엔 성장기 곳곳에서 겪은 경제적 고비가 있다.

40∼50대는 10∼20대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30∼40대 시절엔 세계 금융 위기를 겪었다.

8일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지금의 40∼50대는 '안티(anti·반) 보수' 세력이 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을 당시 40대는 10∼20대, 50대는 20∼3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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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가 지금의 ‘비(非)보수’ 성향을 공고히 하게 된 배경엔 성장기 곳곳에서 겪은 경제적 고비가 있다. 40∼50대는 10∼20대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30∼40대 시절엔 세계 금융 위기를 겪었다. 경제적 고통을 겪을 때마다 집권하고 있던 보수 정당은 40∼50대에게 강력한 반감을 심어줬다.

8일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지금의 40∼50대는 ‘안티(anti·반) 보수’ 세력이 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을 당시 40대는 10∼20대, 50대는 20∼30대였다. 성장기나 사회생활을 한창 시작할 나이에 대량 해고에 따른 부모의 실업이나 자신의 취업 실패 등으로 인해 집단적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된 셈이다. 약 10년 뒤인 2008년 이명박 정부 땐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다. 40∼50대가 가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진행 중인 때다. 2006∼2007년 60%를 훌쩍 넘던 고용률은 2008년 59.8%, 2009년 58.8%로 떨어졌다.

98학번인 이모(46) 씨는 “취업에 성공했던 선배들이 ‘합격 취소 통지’를 받을 만큼, 경제 위기가 심각했다”며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대학생활 전체를 짓눌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IMF 위기를 초래한 보수 정권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게 각인됐다”고 덧붙였다. 모든 선거에서 진보 정당에 투표했다는 박종석(58) 씨는 “IMF 때가 32세였는데, 다니던 직장이 부도난 바람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시 시청에서 강남으로 운전해서 가는데 한창 퇴근 시간인데도 도로가 거의 텅 비었던 게 생각난다. 기름값이며, 금리며 너무 올라서 사람들이 차를 갖고 다니길 두려워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40∼50대는 성장 과정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할 때 자신들이 가장 고통받았다는 생각에 반감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승현·강한·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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