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대사관 피폭 25주기 날 세르비아 방문

박세희 기자 2024. 5.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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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국대사관 폭격 25주기인 7일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

시 주석이 도착한 이날은 나토군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에 폭격을 가한 지 25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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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전쟁 당시 나토군이 폭격
시진핑, 희생자 추모로 서방에 경고
부치치 대통령 영접받는 시진핑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왼쪽) 여사와 함께 7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알렉산다르 부치치(〃오른쪽)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세르비아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국대사관 폭격 25주기인 7일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 시 주석이 중국대사관이 있던 곳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에 경고 신호를 보내려는 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늦은 오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 내외를 영접했다. 시 주석이 도착한 이날은 나토군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에 폭격을 가한 지 25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나토군은 베오그라드 상공에서 공중전을 벌이다 중국대사관을 폭격했고 이로 인해 3명의 중국인 기자가 사망했다. 시 주석은 이날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 기고문에서 “중국은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 국민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우린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시 주석의 행보를 놓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매우 의도적인 일정으로 미국 등 서방에 보내는 미묘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주즈췬(朱志群) 미국 버크넬대 중국연구소장은 “중국 국민의 민족주의 고취를 위한 것이자 나토에 대해 중국에 진 역사적인 빚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일정”이라며 “죄를 가진 나토가 중국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미묘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년 시절 추억이 어린 피레네 산골 마을을 찾아 마크롱 대통령 내외와 친교를 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피레네 지역 공항에서 시 주석을 환송했으며 양국 정상은 이후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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