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은 용인 지곡초 학생들…“교통 봉사 어르신 감사해요”

송상호 기자 2024. 5. 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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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용인 기흥구 지곡초 앞에서 학생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교통안전 지킴이 어르신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학교를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8일 오전 8시30분께 용인 기흥구 지곡초등학교 정문 앞. 학생들의 등하교 환경을 책임지는 교통안전 지킴이 어르신들은 지나가는 차량을 면밀히 통제하면서도 학교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따뜻한 눈길로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지곡초 학생자치회는 아침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정문 앞과 삼거리 건널목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5명의 어르신들에게 감사 편지, 카네이션, 양갱을 전달했다.

아이들의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은 박정하 어르신(77)은 “평상시 봉사하면서 아이들과 교감하는 게 좋다. 요새는 물질적으로는 부유한데 내면이 공허하다 보니까 이런 소통의 기회들이 더없이 소중하다”며 “내가 대단한 걸 하는 게 아닌데도 학생들이 먼저 마음을 표현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교통 봉사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

5학년 조희성군은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음을 전달하고 나니까 그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서 그런지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자치회 활동이 아니더라도 어른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졌다”고 웃어 보였다.

지곡초는 교통안전 지킴이를 통해 학생들의 등하교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학교에 배치되는 교통안전 지킴이는 인근 실크로드시앤티 기술연구소 측에서 연결해 준 인원들로 채워진다.

인근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학생들과 호흡하며 마치 손주 대하듯 거리로 나서고 있다. 학교와 기업, 주민들 간의 화합을 통해 지역 사회 상생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홍영선 지곡초 교장은 “어르신들이 단순히 교통 지도만 하는 게 아니다. 때때로 아이들의 옷매무새도 만져주고 헝클어진 머리도 정리하는 등 손주처럼 여기고 신경써주신다”며 “아이들 역시 이런 일상 속 접점들을 쌓고 지역 사회와의 교감을 늘려가다 보면 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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