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친중국가 세르비아 방문한 시진핑 “나토 폭격 잊지 말아야”

최현준 기자 2024. 5. 8.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년 만의 프랑스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각) 유럽의 대표 친중 국가인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틀 동안 이어진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전날 저녁 전용기를 타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유고슬라비아 중국 대사관 폭격 언급
세르비아 극진예우…시 주석, 동유럽 영향력 과시
7일 저녁(현지시각) 시진핑(가운데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해 알렉산다르 부치치(가운데 오른쪽) 세르비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5년 만의 프랑스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각) 유럽의 대표 친중 국가인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틀 동안 이어진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전날 저녁 전용기를 타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도착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맞이했다. 세르비아는 시 주석이 탄 비행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2대를 보내 호위하는 등 시 주석을 극진히 예우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친중 국가로, 중국과는 경제·외교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의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부치치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세르비아는 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22번째 국가이다. 2021년에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받아 접종했다.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중국의 의견을 밝힌 시 주석은, 이번 세르비아 방문에서는 동유럽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도착 이후 낸 서면 연설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전통 우호 관계가 두텁고 국제정세의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국가 간 관계의 모범을 세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방문에 이어 또 다른 친중 국가인 헝가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세르비아 도착에 앞서 현지 일간지 ‘폴리티카’에 낸 기고문을 통해 1999년 5월7일 나토(NATO)군에 의한 세르비아(당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폭격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시 주석의 세르비아 도착일이 중국대사관 폭격일과 겹친다. 그는 기고문에서 “우리는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귀하게 여기지만, 절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지는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으로 중국 기자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중국과 세르비아의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