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3마리였는데’… 대전 동구 개농장서 맹견 70마리 탈출 소동 알고보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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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개농장에서 번식용 개 70여 마리가 탈출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으나 동네 주민이 돌보던 유기견 세 마리가 동네를 떠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동네주민 신고가 경찰과 소방서, 동구청으로 이관되면서 한 때 동구 삼괴동 개농장에서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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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개농장에서 번식용 개 70여 마리가 탈출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으나 동네 주민이 돌보던 유기견 세 마리가 동네를 떠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동네주민 신고가 경찰과 소방서, 동구청으로 이관되면서 한 때 동구 삼괴동 개농장에서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는 소동이 벌어졌다.
동구는 이날 오전 10시 재난 문자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해달라고 요청했다.
맹견이라는 내용이 전해지며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자 동구는 ‘맹견’이 아닌 ‘번식용 소형견’이라고 정정해 다시 안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 주민이 거둬들여 보호하는 유기견 세 마리가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니 놀란 주민이 신고한 것”이라며 “경찰이 현장에 나갔을 땐 개가 없어진 걸 안 주인이 개들을 찾아 다시 농장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사실상 허위 신고였던 ‘맹견 70마리 탈출 해프닝’은 유기견을 보살피는 주인과 인근 농민들 사이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농민들은 수년간 개들 때문에 농작물 피해를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농장과 밭 경계에 그물 식 울타리가 설치됐는데 이게 허술해서 개들이 자주 들어와 농작물을 밟아버리거나 땅을 헤집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도 ‘농장 옆에서 밭을 부치는 한 주민이 오늘 참다 참다 경찰과 소방에 신고한 것 같다’고 했다.
동구 관계자는 “개 주인이 동물을 학대하거나, 불법 번식, 도살한 정황이 없어 사육을 강제로 막을 권한은 없는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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