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전년과 유사한 4985억원… “B2B 매출 10% 늘어”(종합)

안상희 기자 2024. 5.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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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증권사 전망치 부합
”AI 성과 창출·기업 체질 개선에 박차 가할 것”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SK텔레콤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지난해와 유사한 성과를 냈다. 3월 중순 이용자가 통신사를 옮기면 보조금을 주는 전환지원금 제도가 시행됐지만, 1분기 회사의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1분기 기업간거래(B2B)인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비통신사업 부문이 성장했다.

SK텔레콤은 8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4조4746억원, 영업이익이 49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4%, 0.75%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19억원으로 19.65%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액은 1.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7.8%, 당기순이익은 93.1% 늘었다.

1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1분기 매출액 4조4397억원, 영업이익 4975억원, 당기순이익 3246억원을 낼 것을 내다봤다.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들의 전망치보다 각각 0.78%, 0.2%, 11.49% 개선된 수치다.

회사 측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으며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 수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며 “특히 B2B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통신 영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고, AI 데이터센터와 솔루션을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매출도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유무선 통신 가입자 증가, 데이터센터(DC) 및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B2B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및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전년대비 9% 늘어난 41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대비 39% 성장한 350억원을, 데이터센터 매출이 신규 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대비 26% 늘어난 583억원을 기록했다. 전용회선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307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엔터프라이즈 AI 매출이 전년대비 10% 늘어난 점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SK텔레콤 별도 매출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와 로밍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이동통신 매출이 전년대비 1.4% 늘었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는 1593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70%에 달한다. 1분기 로밍이용자는 13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55%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수수료 등 일부 비용은 늘었지만, 마케팅비용과 감가삼각비 안정화로 전년대비 5% 늘어난 436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마케팅비용은 올해 1분기 7190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5% 줄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연결매출은 초고속 인터넷과 유료방송 순증 규모가 늘며 1조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다. 1분기 회사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기입자는 699만명이다. SK브로드밴드의 연결 영업이익은 가입자가 늘며 전년대비 2.5% 늘어난 781억원으로, 연결 순이익은 전년대비 2.9% 늘어난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통신비 압박이 이어지고 5G 가입자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AI, 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가 얼마나 실적에 반영될지가 회사에 중요한 변수가 될 모습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사업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통신사업에 특화된 LLM(초거대언어모델) 개발과 관련해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함께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가 개발중인 LLM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더욱 향상된 다국어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아이폰에도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AI서비스를 통해 고객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이닷 가입자는 2023년 180만명에서 올해 3월 기준 400만명으로 120% 늘었다.

회사는 최근에는 AI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SK텔레콤의 AI 인력은 2118명으로 전체 정규직의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1월 정규직 중 AI인력이 1545명으로 전체 비중에서 30%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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