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KBS·MBC의 남자…지상파 3사 '다시' 장악한 유재석

우다빈 2024. 5.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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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나란히 유재석 예능 내세워
SBS '런닝맨' 이어 신규 예능 론칭
직접 제작진과 소통하며 기획 참여
올해 하반기 연예대상 수상 가능성은?
코미디언 유재석이 지상파 3사를 통합했다. MBC 제공

코미디언 유재석이 지상파 3사를 통합했다. SBS, KBS, MBC에서 메인 MC를 맡아 각기 다른 예능을 선보인다. 여전히 대중이 유재석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하반기 개최되는 지상파 3사의 연예 대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재석이 다시 지상파 3사를 대통합시켰다. 고정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와 SBS '런닝맨'에 SBS 새 예능 '틈만 나면,' KBS '싱크로유'가 추가됐다. 그간 MBC와 SBS에서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을 도맡고 있었던 유재석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유재석은 프로그램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무기로 휘두른다. SBS에서는 시민들과 직접 토크를 나누고, KBS에서는 음악과 토크를 병행한다. 기존 출연 중인 MBC에서는 여러 패널들과 패밀리쉽을 발휘하면서 게임 등을 즐긴다. 유재석은 토크에 가장 능하지만 특유의 흥과 텐션으로 음악 예능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 왔다. JTBC '슈가맨'이 대표적인 예시다. 유재석을 잡기 위한 예능 PD들의 구애도 쉽게 이해가 간다. '런닝맨'으로 유재석과 인연을 맺은 최보필 PD는 유재석과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많은 기획을 제안했고 '틈만 나면,'이 선택을 받았다. 최 PD는 "유재석이 새로운 예능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실제로 직접 의견을 주시면서 많이 유연해졌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내달 10일 첫 방송되는 '싱크로유'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재석의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친정 KBS 복귀작인 '싱크로유'의 박민정 CP에 따르면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치며 유재석과 소통했고 지금의 기획이 완성됐다. 박 CP는 "유재석이 다작을 하는 MC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을 기다렸다. 음악과 관련된 새 예능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각 방송사들이 나란히 유재석을 잡으면서 호화로운 라인업을 예고했지만 우려의 눈길도 있다. 유재석 하나로 시청자들을 잡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먼저 유재석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지나치게 유재석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놀면 뭐하니'와 '런닝맨'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곧 방송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탓에 모든 체제가 유재석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과거 '나는 남자다'나 최근 '아파트 404' '범인은 바로 너' '코리아 넘버원' '스킵' 등 적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을 내세웠지만 조용히 폐지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좀처럼 새로운 색채를 드러내지 못해 3사 연예 대상 무관에 그쳤다.

그럼에도 유재석이 항상 부동의 '국민 MC' 자리를 지킨 비결은 도전이다. '플레이유'나 '식스센스'는 그간 유재석이 잘하는 토크가 아닌 플레이어 자체의 활약이 중요한 예능이었다. 물론 순간적인 재치나 센스를 발휘하는 부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타 코미디언과 비교했을 때 개인의 웃음 타율이 높다고 볼 수 없다. 여러 명과 함께 있을 때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는 '런닝맨' '놀면 뭐하니'에서 '패밀리십'을 형성하고 분위기를 도모하는 리더의 역할을 하는 유재석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유'처럼 홀로 상황을 해결해야 하거나 '식스센스'처럼 추리를 해내야 하는 예능에서 약세를 보일 법도 하지만 오히려 유재석은 자신의 진면모를 모두 드러내면서 흥행에 성공시켰다. 특히 추리 예능에 대한 도전은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해 '아파트 404'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유재석이 단순히 토크 예능 뿐만 아니라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예능에도 거듭 시도 중이라는 것이 쉽게 읽힌다.

이처럼 상반기 예능 다작을 알린 유재석이 올해 연예대상의 경사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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