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에 노조 꾸린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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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넷마블에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그 부당함은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넷마블에 노동조합이 7일 출범했다.
대표적인 예가 넷마블의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구조조정이다.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넷마블지회장)은 한겨레에 "프로젝트가 적자 전환하거나 개발을 접으면 프로젝트 담당 직원 모두를 내보내는 게 관습처럼 굳어졌다. 주가가 내릴 때 주식 팔아 손절하는 것처럼 회사가 사람을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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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선언문 “계약직 해고·팀 해체
2년새 직원 수백명 감소” 주장
“지금 넷마블에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그 부당함은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넷마블에 노동조합이 7일 출범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가 노조의 공식 명칭이다. 노조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계약직 해고, 팀 해체, 연봉 동결 등 회사는 경영 위기를 주장하며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2년 새 직원 수가 수백명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게임산업 위기가 구조조정으로, 다시 노조 출범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 넷마블이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내는 등 경영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편이다. 한 해 전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규모는 480억원대에 이른다.
게임회사의 구조조정은 일반 기업과는 양상이 다르다. 2021년에 견줘 2023년 넷마블 임직원(등기임원 제외·본사 기준) 수가 792명에서 801명으로 늘어난 점만 보면 ‘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는 넷마블이 게임 프로젝트별로 자회사를 두면서, 위기 때 자회사 인력 조정이나 폐업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넷마블의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구조조정이다. 가디언크로니클R·뮤즈타운 등의 게임 개발사인 이 회사는 2018년 설립 뒤 지난 2022년 3월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를 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159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7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지분 80%를 들고 있는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월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고 사명도 바꿨다.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에겐 1개월치 위로금이 지급된다.
구조조정이 자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탓에 그 속사정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넷마블 노조 쪽은 “가장 슬펐던 일은 그런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이해미 넷마블 노조위원장(넷마블지회장)은 한겨레에 “프로젝트가 적자 전환하거나 개발을 접으면 프로젝트 담당 직원 모두를 내보내는 게 관습처럼 굳어졌다. 주가가 내릴 때 주식 팔아 손절하는 것처럼 회사가 사람을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런 맥락에서 회사 쪽에 ‘투명한 소통’을 요구한다. 노조 쪽은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 뭐든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위원장은 “고용 유지와 계약 해지 등의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논의 없이 사람을 자른다. 직원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거나 위로금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넷마블지회가 출범하면서 노조가 있는 국내 게임사는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엔씨소프트·엔에이치엔(NHN)에 이어 7곳으로 늘었다.
넷마블 쪽은 “노동조합 설립은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보다 행복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의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사내이사)의 연 보수는 최근 3년간(2021~2023년) 약 14억원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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