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서 조력발전하나…농어촌공사, 첫 타당성 용역 마무리

임채두 2024. 5.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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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지구에 조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첫 타당성 용역을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새만금에 조력발전 시설을 추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구 용역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수질 개선의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후 사업 추진 가능성을 다시 따져볼 기회가 생기면 홍수 조절 기능과 수질 개선 효과를 부각해 국고 지원의 당위성을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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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배수갑문 건설 가정…'해수 유통으로 수질 개선' 해석
경제성 부족…공사 "타당성 재검증 후 한수원 등과 협업 모색"
새만금 조력발전 건설 계획 구상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지구에 조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첫 타당성 용역을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조수 간만의 수위 차로 에너지를 얻는 조력발전 추진은 배수갑문 추가 설치를 수반해 사실상 새만금 해수 유통으로 이해된다.

비록 농어촌공사의 용역 결과는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후 유관기관과 사업 타당성을 다시 검증할 예정이어서 새만금호 수질 개선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농어촌공사는 2022년 5월 23일∼2023년 10월 31일 도화엔지니어링에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의 목적은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한 배수갑문 확대 운영과 이에 따른 조력발전사업의 타당성 검토다.

이 용역은 2020년 새만금위원회가 기존 2개 배수갑문(신시·가력배수갑문)의 해수 유통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린 이후 새만금호 수질이 나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이뤄졌다.

새 조력발전사업의 후보지는 군산 야미도 인근의 4호 방조제다.

1, 3호 방조제는 새만금 개발 계획(관광 레저용지) 등을 고려할 때 적합하지 않고, 2호 방조제는 새만금 신항만 건설과 맞물려 있다는 게 용역업체의 판단이다.

이와 달리 4호 방조제는 지반, 부지, 도로 등을 고려했을 때 조력발전지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방식은 새만금호 관리 수위(1.5m)를 감안해 발전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창조식 발전'을 채택했다.

창조식 발전은 낙조 시 호(湖) 안의 물을 방류한 뒤 수위를 최대한 낮추고 외해 수위가 상승하면 호 안에 해수를 채워 발전하는 방식이다.

발전시설의 총사업비는 6천397억∼9천86억원으로 산정됐으며 연간 예상 발전량은 229.7GWh(기가와트시)다.

새만금 개발도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새만금 수질 변화와 관련한 예측 데이터는 부정적이었다.

바닷물이 갑문을 통해 드나들 때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감소하고 용존 산소(용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는 소폭 증가해 수질 개선의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수질 등급이 바뀔 정도의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새만금호 수질은 3등급(도시용지)∼4등급(농업용지)이다.

무엇보다 비용 대 편익(B/C)이 0.465로, 경제성 판단 기준인 1을 밑돌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나 이와 유사한 결과를 받아 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어촌공사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전체 발전 설비량의 21.5%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새만금 조력발전의 경제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고 있다.

조력발전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데다 새만금 수질 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조력발전의 사업 타당성을 보완하고자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새만금에 조력발전 시설을 추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구 용역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수질 개선의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후 사업 추진 가능성을 다시 따져볼 기회가 생기면 홍수 조절 기능과 수질 개선 효과를 부각해 국고 지원의 당위성을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해수 유통 확대를 요구하는 만큼 이를 검증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타당성 용역이 진행됐다고 해서 조력발전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조력발전은) 새만금호 내부의 정체 수역을 없애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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