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폭우는 여름의 예고편…올 여름장마 더 세게 온다
【 앵커멘트 】 어린이날 연휴 기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예상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가 단 2도 올라간 것만으로 이렇듯 장마같은 비가 내린 겁니다. 진짜 장마철이 오면 얼마나 세찬 비가 쏟아지려고 이러는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물에 완전히 잠긴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이동합니다.
침수된 굴다리를 지나가다가 시동이 꺼진 차량에 고립된 네 가족은 소방관에게 구조됐습니다.
지난 4일 중국 내륙에서 생겨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이례적인 강수를 퍼부은 것입니다.
어린이날 당일 하루에만 전남 광양과 진도에 2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5월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연휴기간 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오늘(7일)도 전국 곳곳엔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려댔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입니다.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먹구름이 짙게 깔렸습니다."
▶ 인터뷰 : 배찬영 / 서울 진관동 - "(서울에) 34년 살았어요. 어린이날 전후해서 계속 맑았었지. 이례적으로 이번 연휴가 비가 많이 온 것 같습니다."
이번 비는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던 고기압에 저기압이 부딪히면서 발생했습니다.
저기압을 타고 넘어온 차고 습한 바람이 건조하고 따뜻한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했습니다.
특히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 기압차를 타고 들어온 남풍이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말그대로 물폭탄을 쏟아냈습니다.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올라간 탓에 남풍에 평년보다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 탓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남풍이 볼 때는 그런 산지가 있는 데가 제일 비가 많이 와요. 지형적 요인에 의해서 강하게 발달하는 지역이 특화되는 겁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해수 온도가 지속된다면, 장마철 강수 역시 평년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올여름철 강수량이 예년과 같거나 많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 래 픽: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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