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가 유리"…세계 최대 사모펀드 창업자의 '베팅'

박신영 2024. 5. 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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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이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유럽과 아시아의 국가가 훨씬 더 앞서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특히 미국의 기업들이 지금처럼 전 세계 인구의 일상생활을 점유하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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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30년 전 인터넷 등장 때 지금과 같은 모습 예측 못해"
"AI도 인터넷처럼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어"
"美 경합주에서 이미 트럼프로 표심 기울어"
"누가 美 대통령 되든 재정적자 해결해야"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이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유럽과 아시아의 국가가 훨씬 더 앞서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 세션에 참여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AI 물결을 인터넷의 등장에 비교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25~30년 전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지금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빌 게이츠의 당시 저서에서도 ‘인터넷’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AI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특히 미국의 기업들이 지금처럼 전 세계 인구의 일상생활을 점유하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 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켠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도 일상에 들어와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런 기업들의 규모만 봤을 때 정부와 다름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I가 미국의 기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보다 훨씬 더 (정부와 기업이)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미국이 AI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와 관련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반인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해 돈을 번 다음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소비와 투자에 관해 관심이 덜하다는 뜻이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또 “(투자처를 선택할 때) 정직하고 좋은 실적을 가지고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등과 같은 경합 주에서 점점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표심이 이미 많이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대학 캠퍼스에 일어날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냐”며 “누구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인물에 대한 조언을 묻자 “초당파적으로 의회에서 나라를 하나로 모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금과 같은 속도로 재정 적자가 늘어나도록 둘 수 없다”며 “미국이 기축통화국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차입을 계속할 경우 그 지위를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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