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흔든 마진콜 사태 용의자 ‘빌 황’ 8일부터 美서 형사재판

김경렬 2024. 5. 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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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형사재판이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황씨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8일 배심원을 선정하고 황씨의 금융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황씨의 개인 투자회사인 아케고스는 앞서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및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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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투자가…CS 등 투자은행 손실 13조원대
美검찰 “금융사 속여 거액 차입 뒤 주가조작”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형사재판이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황씨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파생결합증권(ELS)의 마진콜 사태가 터진 바 있다. 당시 자체 헤지를 한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확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8일 배심원을 선정하고 황씨의 금융 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2022년 4월 뉴욕남부지검이 황씨를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황씨가 금융회사들을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황씨 측은 월가의 일반적인 차입(레버리지) 투자 기법일 뿐 투자과정에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황씨의 개인 투자회사인 아케고스는 앞서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및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던 중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이 발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블록딜을 통해 담보주식을 긴급 처분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약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된 것도 같은 연유로 분석된다. CS가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입은 손실 규모는 55억달러로 집계된다.

시장조작 사건을 오랫동안 변호해온 로버트 프렌치먼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시장조작 행위는 속임수를 써야 하는데, 공개시장에서 이뤄진 아케고스의 주식 매입 행위는 기만행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은 그러한 주식 매입 행위가 선의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케고스의 최고위험책임자(CRO)를 지낸 스콧 베커와 수석 트레이더 윌리엄 토미타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 사람은 금융회사를 속인 혐의를 인정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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