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공간 혁신? 공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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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분이 서 있는 공간을 한 번 둘러보라.
지난해부터 19개 읍·면지역 학교 중 2개 학교를 시작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도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제시하며 학생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생활할 공간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인 의견과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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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분이 서 있는 공간을 한 번 둘러보라. 사각형인 공간에 사각형 물건들이 즐비하다. 다른 모양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천장을 올려다보라. 겨우 2.3m 높이의 천장이 당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런 공간은 가정, 학교, 사무실 등 우리가 머무는 모든 곳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층고가 높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높은 층고와 확 트인 공간을 좋아하는 걸까? 바로 공간 개방감에서 오는 편안함과 창의력 때문이다. 공간은 인간의 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 공간은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새로 짓는 학교 공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읍·면지역 전원형 특성화학교는 학교에 어울리는 교육과정을 위해 학교 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부터 19개 읍·면지역 학교 중 2개 학교를 시작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중 감성초등학교는 면지역에 소재한 전교생 74명의 전원형 특성화학교로 첫 번째 사업 대상교였다. 지난해 4월 세종꿈마루 공간조성위원회를 구성했으며, 4-6학년 학급 프로젝트 수업, 교육공동체 협의회, 중간 보고회 등을 거쳐 교육공동체가 1년 동안 함께 공간을 조성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아이들이었다. 함께 대상 공간을 찾고, 스스로 원하는 공간을 말하게 할 때마다 학생들의 생각은 정말 다양하고 창의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사와 학부모도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제시하며 학생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생활할 공간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인 의견과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이런 요구는 교사 및 건축사와의 조율을 통해 하나씩 다듬어져 갔다. 학생들이 가장 바란 공간은 체육을 할 수 있는 공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을 위해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대상 공간을 찾았고, 총 3곳을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했다.
정리가 필요했던 학습준비물실을 AR스포츠교실로, 버려진 야외테라스 공간을 감성테라스카페로, 오래된 정보교육실을 다목적 AI정보교육실로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민주적 소통과 절차를 배울 수 있었고,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의 뛰어난 안목과 능력에 새삼 감탄했다.
현재 AR스포츠실에서는 늘봄 학생들의 골프 수업과 정규 체육수업이, AI정보교육실에서는 AI 미래정보교육 및 방과후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감성테라스카페는 야외 수업과 학생 및 교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버려진 공간을 즐거운 공간으로 바꿨다는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에서 학생들의 민주적 소양을 함양하고 그에 걸맞은 창의적인 활동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호 세종시 감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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